"처녀성 잃으면 예뻐진다는데…" 정신나간 교장

초교 교장, 여교사들에게 성희롱·인격모독적 발언 파문…교육청 "중징계 건의"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젊은 여교사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희롱 발언과 인격모독적 발언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6일 의정부교육청에 따르면 의정부시 A초등학교 교사 28명은 지난 15일 교장 B씨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했다.

 

A학교는 기간제 교사를 제외한 정교사 30명 중 27명이 20~30대의 젊은 여교사로, 진정서는 출산휴가를 간 1명과 휴직 예정인 1명을 제외한 교사 전원이 참여했다.

 

교사들은 진정서에서 B교장이 지난 3월 학교로 부임해온 직후부터 공적·사적인 자리에서 수시로 상식 이하의 발언과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은 B교장이 '처녀 맞아? 임신한 거 아니야?', '처녀성을 잃으면 예뻐진다는데', '(사랑니가 아파 치과에 가겠다는 교사에게) 애인이 너무 심하게 빨아줘서 이빨이 아프냐?', '결혼 안 한 노처녀라서 그렇다'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교사의 면전에서 '못생겼다', '내 스타일이 아니다', '푼수 같다', '쓸개빠진 X', '얼굴도 안 예쁜 것이 (다른 지역 출신이면서)왜 경기도로 왔냐' 등 인격모독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와 함께 B교장은 이달 초 열린 교사 친목행사 장소를 일방적으로 강원도 정선 카지노로 정하고 불참 교사들에 사유서를 쓰도록 하겠다고 압박하는가 하면 술자리에서 술 따르기를 강요하기도 했다.

 

특히 50대 후반의 B교장은 평교사에서 출발해 교육자로서는 상위급 코스에 속하는 장학사, 연구사를 거쳐 교장에 이르기까지 순탄한 길을 걷고, A학교 부임 이전 학교에서는 2008년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A초교 교사들은 "비인간적이고 비교육적인 사람이 교육계에 있다는 것 자체가 용납되지 않는다"며 B교장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의정부교육청 관계자는 "자체 감사 결과 B교장이 실제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며 "교육자로서 품위를 손상시킨 B교장에 대해 오늘 중 정직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하는 내용의 감사보고서를 작성해 도교육청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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