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시장, 간부회의서 시사… 372억 투입 부지매입·설계까지 끝나 논란 예고
염태영 수원시장이 시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수원외국어마을 조성사업’의 재검토 의사를 밝히고 나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외국어마을 조성사업은 김용서 전 시장의 핵심공약사업 중 하나로 이미 옛 연무중학교 부지매입에 370억여원이 투입됐고 2억여원을 들여 설계까지 끝마쳤기 때문이다.
22일 수원시 고위 공직자 등에 따르면 염태영 시장이 지난 19일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수원외국어마을 조성사업의 재검토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날 염 시장은 “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영어마을 등이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4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외국어마을을 건립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 그는 “광교신도시 개발이 이뤄지면 외국어마을 예정부지(옛 연무중학교 부지)가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하게 되는데 통상적으로 도심 외곽에 영어마을 등을 설치하는 것을 봤을 때 위치도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염 시장이 외국어마을 조성사업의 재검토를 시사하는 발언을 함에 따라 논란이 예상된다.
시는 이미 369억2천900여만원을 들여 팔달구 우만동 582 옛 연무중학교 부지 1만9천883㎡를 매입한데다 현상공모를 통해 건축 설계업체를 선정, 2억여원을 들여 설계작업까지 끝마친 상태다.
더욱이 지난 20일 수원외국어마을 조성사업용역 최종 보고회까지 개최, 사업이 무산될 경우 혼란초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염 시장의 발언대로 아직 외국어마을 조성사업의 재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은 아니다”면서 “이미 부지매입 및 설계가 완료된 상황에서 사업을 백지화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외국어마을은 2천50㎡(지상 2층) 규모 건물에 은행과 극장, 레스토랑, 병원, 슈퍼마켓 등의 가상 영어체험관이 설치되고 3천580㎡(지상 3층) 규모 건물에는 일본어체험관과 중국어체험관, 평생학습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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