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던 집 안팔려 입주 포기할 판… 인근 아파트 매물 쏟아지면서 타격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센트럴파크1’ 167㎡(분앙가 7억6천만원)를 분양받은 정모씨(54)는 입주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현재 살고 있는 연수동 아파트(150㎡)가 팔리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다. 정씨는 “지난해 8월 내놓은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시세보다 3천만원 싸게 내렸는데도 구경 오는 사람조차 없다”며 “분양 아파트와 살고 있는 집 아파트 대출금 4억여원에 대한 이자를 고스란히 물고 있다”고 말했다.
‘센트럴파크1’ 171㎡(분양가 8억3천500만원)를 분양받은 민모씨(52)는 살고 있는 아파트가 팔리지 않으면 입주를 포기해야 할 형편이다. 그는 “살고 있는 아파트(시세 4억원)를 팔아 센트럴파크 대출금과 잔금 등을 내야 할 형편인데 1년째 팔리지 않고 있다”며 “살고 있는 아파트가 팔릴 때까지 입주를 연기해야 하는데 이자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아파트 입주가 임박하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이자 폭탄’ 공포에 떨고 있다.
22일 부동산업계와 입주 예정자 등에 따르면 ‘센트럴 파크 1 주상복합’(729가구)이 오는 11월 입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2월 ‘자이 하버뷰’(546가구) 등 국제업무단지 내에만 3천500여가구가 내년 8월까지 입주한다.
특히 입주 예정자 상당수가 살던 집을 처분하지 못한 채 매매 이자 폭탄을 맞고 있다. 입주에 따른 아파트 매물들이 쏟아지면서 인근 연수구 등지를 중심으로 기존 아파트시장도 타격을 입고 있다.
매수세가 사실상 실종된 상태에서 매물이 쏟아지면서 거래도 이뤄지지 않은 채 가격만 하락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월 ‘송도 더샵 퍼스트월드’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때도 인근 연수구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20%까지 급락했었다.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관계자는 “입주 예정자 상당수가 살던 아파트를 팔지 못하면 분양받은 아파트라도 팔려고 내놓고 있지만 송도국제도시 아파트시장 역시 침체되고 프리미엄도 많이 떨어진 채 거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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