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덕은리 마을, 주변 나무 보호 위해 車 금지 반대 주민들 “농기계 몰다 교통사고 우려”
파주의 한 마을에서 농로길(법정도로) 폐쇄를 놓고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있다.
15일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용상골)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초 주민 180여명 중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회의(이장 김재화)를 열고, 마을 내 농로(폭3∼3.5m, 길이 각 200여m) 2곳의 차량 통행을 금지키로 결정했다.
이에 마을주민들은 삽교천 뚝방길 형태의 양쪽 농로에 장애물을 설치, 차량 통행을 막고 있으며 농로변에 심어 놓은 유실수가 차량 통행으로 훼손되고 있다는 것을 통행 금지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거나 농로길을 이용하는 주민 수십여 명은 “그동안 편리하게 이용해 왔던 도로를 왜 막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또 도로 폐쇄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농로길 폐쇄로 인해 농민들이 불가피하게 농기계를 몰고 주도로로 나갈 수밖에 없어 교통사고가 우려되고 있다”면서 “멀쩡한 농로에 유실수를 심어 놓고 유실수 보호를 위해 차량 통행을 금지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수차례에 걸쳐 면사무소를 찾아 법정도로를 마을이 임의로 폐쇄한 것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며 “기존에 이용해 오던 법정도로를 막은 만큼 당장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장애물을 철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이장은 “하천옆에 있는 농로길은 협소한 데다 이용자들의 오물 투기가 심해 하천 오염과 농로길 옆으로 심어 놓은 유실수 훼손이 심각, 보호 차원에서 마을회의를 통해 폐쇄결정을 한 것”이라며 “반대 민원에 대해서는 만나서 이해를 구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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