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방학이 싫었지만 이제는 기다려져요.”
부천에 사는 10살 A군은 여름방학을 좋아하지 않았다. 반 친구들은 방학 동안 엄마, 아빠와 피서지로 놀러갈 계획을 세우며 싱글벙글하지만 김군은 당장 점심을 해결할 걱정부터 앞섰기 때문이다.
지체2급 장애인인 아버지가 매일같이 일용직을 나가는 탓에 A군은 방학만 되면 빈 집에 홀로 남겨졌었다. 하지만 지난 겨울방학부터 지역아동센터에 머물게 되면서 점심·저녁식사는 물론 공부도 할 수 있게 됐다. 과학자가 꿈인 A군은 이번 방학에도 아동센터에서 각종 문화체험과 공부를 할 생각에 가슴이 부풀어 있다.
이처럼 매번 걱정스런 방학을 맞이하던 경기지역 저소득층 상당수의 아이들이 지역아동센터와 NGO의 도움으로 새 희망을 찾고 있다.
지역 아동센터·NGO 신나는 문화체험 ‘풍성’
저소득층 아이들 배도 채우고 꿈도 키워
14일 도 지역아동센터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급식·보호 서비스가 필요한 도내 아동 수는 3만여명으로 이들의 부모는 대체로 무직 혹은 비정규직, 일용직 등에 종사하고 있는 저소득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내 655개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통해 저소득층 아동을 찾아 점심·저녁 급식과 함께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아동들을 보호·관리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교과 보충학습, 영어수업, 문화체험 등 프로그램이 짜여 저소득층 부모들도 안심할 수 있다.
또 복지단체인 굿네이버스는 방학 중 ‘희망나눔 여름방학교실’을 운영, 급식과 학습 지도, 문화 체험 등을 제공한다.
급식지원사업으로는 월드비전이 주5일 동안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사랑의 도시락 나눔의 집’ 사업을 벌이는 등 곳곳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이 즐거운 방학이 되도록 도와주고 있다.
/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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