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이 싫다"…고등학생 21차례 연쇄 방화

학교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던 고등학생…홧김에 주택가 21차례 방화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고등학생이 홧김에 부산지역 주택가에 수십 차례 연쇄 방화를 저지르다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주택가에서 상습적으로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이 모(17) 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군은 지난 1월 22일 저녁 7시쯤, 부산진구 초읍동 주택가에 일회용 라이터로 휴지에 불을 붙여 재활용품 수집용 손수레 3대에 불을 지르는 등 부산진구와 금정구, 해운대구 일대 연립주택, 차량에 모두 21차례에 걸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군의 홧김 방화로 소방서 추산 3천백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현장에 찍힌 CCTV 화면과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탐문조사를 벌이던 중 지난 5일 금정구의 한 주택에서 또 불을 지르려던 이군을 붙잡았다.

 

이 군은 평소 가방에 일회용 라이터와 라이터 충전용 휘발유 등을 들고 다니며, 홧김 방화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이 군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집단 따돌림을 당하자 화가 날 때마다 불을 질렀다"며 잘못을 시인하고 선처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이 군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당한 점으로 미뤄 구속하는 대신 정신과 치료를 받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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