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시민에게 붙잡힌 절도범이 파출소에서 수갑을 풀고 도망친 '황당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11일 오후 휴일 인파로 북적이던 서울 명동.
이곳에서 화장품 가게를 하는 A(34 여)씨는 고급 향수 6점 등 50만원 상당의 물품을 가방에 몰래 훔쳐가려던 중국계 남성 M(27)씨를 발견했다.
A씨는 곧바로 M씨를 붙잡은 뒤 인근 파출소까지 데려가 신병을 넘겼고, 경찰은 M씨에게 수갑을 채우고는 컴퓨터 앞에 앉아 인적사항 등을 입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M씨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한쪽 수갑을 푼 뒤 그대로 줄행랑쳤다. 당황한 경찰들이 뒤쫓아갔지만, M씨는 이미 인파 속에 자취를 감춘 뒤였다.
한 시간뒤쯤 도주 소식을 전해들은 관할 경찰서 과장급 간부와 형사팀이 현장에 긴급 출동했다.
같은 시각 강력팀 형사들도 M씨의 거주지로 알려진 봉천동을 덮쳤지만 별 소득은 없었다.
경찰은 12일 M씨에 대해 체포영장 및 출국정지를 신청할 예정이지만, 현행범 관리조차 제대로 못한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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