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 후배 20명 집단폭행

기강 잡는다는 이유… 피해학생 부모들 “학교측 관리 부실 탓”

화성시 S중학교 3학년 학생 3명이 후배들의 기강을 바로잡겠다며 1·2학년 학생 20명을 30여분간 집단폭행해 일부 피해 학생이 병원에 입원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8일 화성 S중학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3시께 이 학교 3학년 A군 등 3명이 후배들의 기강을 잡겠다며 방과 후 교실과 운동장에 있던 1·2학년 남학생 20명을 학교 인근 빌라 옥상으로 끌고 올라갔다.

 

A군 등은 1학년 학생들이 버릇없는 것은 2학년의 책임이라며 2학년 10명의 학생들을 손과 발을 이용해 폭행했다.

 

이들은 이어 10명의 1학년 학생들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때리는 등 30여분간 폭행한 것으로 학교조사 결과 드러났다.

 

일부 폭력피해 학생은 고막이 찢어지고 이가 부러졌으며 지금까지 2~3명의 학생들이 가슴통증을 호소해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또 1학년 B군은 수원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후배학생들을 폭행한 A군 등 3명은 학교에서 반성문을 쓰며 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C씨는 “학교측의 학생관리 부실이 이번 사고의 주된 원인”이라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책임만 회피하는 학교측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중학교 관계자는 “오는 12일 피해대책 자치위원회를 개최해 가해학생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kh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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