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경제 위기나 미국발 금융 위기에서 촉발된 금번 경제 위기 속에서도 굳건하게 버티는 기업의 공통점은 남보다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앞으로 기업을 둘러싼 경제환경은 수시로 변할 것이고 새로운 기술의 속출로 인해 기업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산업기술의 추세는 글로벌 경쟁의 가속화와 더불어 제품과 기술의 수명을 단축시킬 것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이 앞으로 대내외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을 통해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즉 기업 생존 차원에서 기술 개발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CEO 마인드 제고, 우수한 연구 인력 확보, 추가비용의 발생 등 산적한 문제가 많지만 이러한 요소가 충족됐다 하더라도 기술 개발에 기업이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데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술 융·복합화를 추천코자 한다.
기업 간 협력을 토대로 신기술 및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으로 기술 융·복합화로 집약된다.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의 경우 협력을 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상 경쟁 상대가 아닌 보완 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모여 수평적 활동을 전개하면 보다 기업 간 협력이 수월해지는데 그 좋은 본보기가 이업종교류 활동이다.
이업종교류란 다양한 업종의 여러기업이 모여 그룹을 결성하고 기술, 정보, 지식 등 경영 자원을 서로 교류해 함께 활용함으로써 각자의 부족한 경영 자원을 상호 보완적으로 충족시키는 상부상조의 경제 협력 활동이다.
상호 정보 교환, 기술 교류, 공장 견학 등 다양한 이업종 교류활동을 통한 기술 융·복합화 사업은 80여건이 추진됐고 경기지역에서는 화성교류회 ‘웰빙찜즙기’, 중수교류회 ‘원적외선 마사지기’, 경진교류회 ‘충전식 무선앰프 시스템’ 등 20여건이 사업화됐다.
이러한 기술 융·복합사업의 성과를 인정해, 최근 정부는 기업 간 협력과 이에 기반한 융·복합기술의 활성화를 위한 씽크 탱크(Think Tank)로서 중소기업 기술 융·복합지원센터 5개를 새로이 지정했다. 지정된 기관을 권역별로 보면, 경인권(서울·인천·경기)의 중소기업진흥공단을 비롯해 중부권(대전·충남북·강원)의 한밭대학교, 호남권(광주·전남·전북)의 광주과학기술원, 대경권(대구·경북)의 경일대학교,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의 (재)경남테크노파크 등이다.
선정된 5개센터에서는 수준 높고 파급효과가 큰 중소기업형 첨단 융·복합개발과제 발굴을 위해 산·학·연 협력방식으로 10개 이상의 융·복합과제 기술 개발을 위한 개발 타당성 검토를 통해 중소기업의 R&D 기획 역량을 강화하고 우수한 과제에 대해서는 차년도 중소기업청 융·복합 개발사업을 통해 자동 연계 지원할 예정이다.
기술 융·복합화를 통한 기술 개발은 기술력을 근간으로 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기업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기술 수요는 기업에 있으나 박사급 연구 인력의 80% 이상이 대학이나 연구소에 머무르는 현실에서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연계 협력은 미래를 대비하는 기업인의 현명한 선택이다.
세계는 점차 네트워크 경영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으며 특히 대학·연구소와 중소기업, 중소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네트워크는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연계 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이야말로 향후 장수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최근 경기 회복론이 대두되고 경제 환경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되는 시점에서, 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에 대비하는 기업인의 슬기로운 자세가 요구된다.
/최지웅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본부장 직무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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