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던 은행 金 상품에 '규제 찬물'…은행 '발동동'

금융당국 규제로 은행 금 적립상품 이용 까다로워질 듯

최근 금값 상승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은행의 금 적립 상품에 대해 금융당국이 원금의 손실 위험 등이 있다며 사실상 규제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관련 시장이 위축될 전망이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달러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치솟는 금값에 덩달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은행의 금 적립 상품.

 

고객들이 손쉽게 거래를 할 수 있는데다, 금값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월평균 수익률이 정기예금의 3배 정도로 높아지면서 가입 계좌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그러나 7월쯤에는 은행이 다루는 금 적립 상품에 대해 금융당국이 사실상 규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은행의 금 적립 상품을 투자손실 위험에 따른 파생상품으로 보고, ‘투자상품’으로 분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 적립 상품이 원금 손실 위험성이 있는데다, 상품 구조가 금을 다시 달러로, 또 원화로 바꾸기 때문에 ‘파생상품’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견해로 알려졌다.

 

이렇게 은행의 금 적립 상품이 ‘투자상품’으로 분류되면, 기존의 고객 입장에서는 은행 금 상품 이용이 '자본시장법'에 근거해 상당히 까다로워진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금 상품을 이용하려면, 고객들은 투자의향서는 물론 투자성향 분석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번거로운 과정에 직면하게 된다.

 

지난 2003년부터 신한은행의 금적립상품 등을 이용해온 고객들로서는 크게 당황해 할만한 변화가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시중은행들도 금 적립 상품 개발에 소극적으로 변할 전망이다.

 

상품 규정이 강화되면, 판매 은행원도 자격기준을 갖춰야 하는데다, 까다로운 상품을 고객들이 외면하면, 상품의 시장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 적립 상품을 준비하던 시중은행은 상품 출시와 관련, 개점휴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는 등 규제를 앞두고 시중은행의 움직임도 느려지고 있다.

 

금융당국과 시중은행들은 은행 금 적립 상품 규제와 관련해 이달 말까지 태스크 포스를 마련해 입장을 교환할 예정이지만, 지금 수준보다는 상당한 규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부터 이용의 편리성으로 인기를 끌던 시중은행 금 적립 상품 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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