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개발 시험성적서 허위 작성 의혹…1년전 퇴사자 이름으로 발급
중소기업들의 창업과 기술지원을 하는 인천 송도테크노파크가 제품개발의 근거가 되는 시험성적서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제품개발을 위해 정밀성이 요구되는 장비들이 제대로 점검되지 않아 중소기업 제품의 품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CBS 노컷뉴스 취재결과 송도테크노파크가 품질을 보증하고 제품개발의 근거가 되는 시험성적서를 퇴사한지 1년이 넘은 품질책임자의 이름으로 발급했다. 품질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또한 중소기업제품개발을 위해 정밀성이 요구되는 장비들이 제대로 점검되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담당부서의 A씨는 "상사의 지시를 받고 근거자료도 없는 2년 9개월치의 장비점검일지를 불과 3-4시간만에 작성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어"소모품별로 교체시기를 예상해 대략적으로 작성했기 때문에 사실과 다른 장비점검이나 다름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장비로 검사를 거쳐 발급된 시험성적서만 지난 1년여 동안 무려 4200여건이나 되는것으로 파악돼 검사를 의뢰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대해 한 중소부품업체 관계자는 "시험성적서가 허위로 발급되고 우리가 그걸 믿고 작업을 했을 때는 품질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어이 없다는 반응이다.
잘못된 시험성적서는 제품을 만든 기업과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의 피해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송도테크노파크의 엉성한 관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중소기업에게 창업과 기술지원을 해 주고 받지 못한 기술지원수수료도 5천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는 기술수수료를 내지 않은 기업들 중에는 이미 폐업을 한 업체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재정악화마저 불러올 우려를 낳고 있다.
송도테크노파크의 담당기술본부장은 "이번에 문제가 된 부분들은 바로 시정조치하고 앞으로 철저히 관리를 해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간부는 "기업에서 들어오는 수수료로는 인력을 운영하지 못한다. 그래서 인력채용에 어려움이 많다. 정부나 시에서 예산을 다 대준다면 몰라도..."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이 같은 문제의 원인이 송도테크노파크가 중소기업지원보다는 송도부지조성사업에만 치중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처장은 "송도테크노파크 설립목적이 중소기업의 기술지원 등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부지조성 등 엉뚱한 일에만 신경을 쓰다가 이런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건 인천시나 경제자유구역청의 산업정책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따라 관리감독기관인 인천시와 지식경제부가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섰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