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향기

교사로 평생을 시골마을로 다니시다 작고하신 아버님의 좌우명이 신독(愼獨)이었다.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도리에 어긋남이 없는 한결같은 태도나 마음가짐’으로 대학(大學)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을 자주 들으며 자라왔지만 타인을 가르치는 입장에선 지금 과연 도리에 어긋남이 없었는가를 생각하면 부끄러운 마음이 앞선다.

 

가정의 달 5월은 낳아 주고 가르쳐 주신 부모님과 스승의 은혜를 생각하며 고마움을 느끼는 달이다. 또 그 동안 자주 찾아뵙지 못한 분들에 대한 그리움의 향기가 필요한 달이기도 하다. 어디선가 이런 문구를 보았다. ‘스승의 날은 아이의 스승을 찾는 날이 아니고 자신을 가르쳐 준 스승을 찾는 날이다’. 지당한 말이다. 나를 바른길로 인도해준 스승을 찾아 그동안의 안부를 전하고 그 분의 참다운 그리움의 향기를 다시 맡아 보는 날이다.

 

부모님과 스승의 향기는 자신의 삶에 많은 것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나만을 위한 이기적 삶을 살지 않았는지 약간의 이익에 신독의 가르침을 잊지나 않았는지….

 

얼마간의 짬을 내어 현재의 나를 있게 해준 부모님과 스승님을 찾아 그 분의 진한 그리움을 느껴 볼 때다.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되도 변치 않고 또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바로 그 분들의 향기이기 때문이다.  /이재훈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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