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건설 붐…원전인력 어디 없소?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기업-한수원 등 공공부문, 인력보강 나서

원자력발전소 건설 '붐'이 일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원전 건설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연말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하면서 올해 원자력사업본부까지 신설한 현대건설은 지난 2월부터 원전건설에 필요한 경력직 선발에 나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총 10기의 원전을 짓게 되면서 원전건설 인력을 더 확보할 필요성이 있어 경력직을 선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원전건설 전문인력은 10년 정도 경력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쉽게 확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건설은 원전건설 전문인력만 400여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관련인원까지 합치면 1천여명에 이르는 정규직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정도 인력이면 원전 2기 정도는 더 지을 수 있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를 수출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형 원전건설에 집중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350여명의 원전건설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전건설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는만큼 현재로서는 인원이 부족한 게 아니다"면서도 "추가 수주 가능성이 있는만큼 경력직을 채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UAE 원전 수주에 따라 경쟁사들이 원전 전문인력을 빼내갈 가능성도 감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과 함께 아랍에미리트 원전공사를 수주한 삼성물산 건설부분 역시 200여명의 전문인력을 고용하고 있다.삼성물산은 특히 원전 설계, 플랜트 관련 인력 보강 등 조직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공공부문도 원전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올해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기술 등 원전관련 공공기관 정원을 2,246명 증원하기로 했다. 원전건설과 설계,정비,연구 등 전 분야에 걸친 인력들로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1만명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 건설기획팀 원재연 팀장은 "회사 자체적으로도 해마다 건설부문 600여명과 운영부문 400여명의 인력을 배출해내고 있다"며 "원전건설 인력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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