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관리과정 교육을 마치고

최근 농업연수부에서 실시한 농지관리과정에 참가하면서 농지관리업무에 대한 전문지식 습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교육에 참석한 사람은 전국 도, 시·군, 읍·면에서 농지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9~5급까지 총 42명. 우리는 농지의 효율적 관리라는 하나의 과제를 가지고 4박5일 동안 우리나라의 농지정책 방향, 농지법 해설, 농지은행제도, 농지전용실무, 농업진흥지역관리, 국토이용 및 계획에 관한 법률, 농지감사사례 등의 짜임새 있는 커리큘럼에 참여했다.

 

교육생 중에는 농지를 담당하고 있으나 지식을 더 향상시키려고 하는 사람, 농지를 담당하지는 않지만 향후 농지를 담당할 것을 예상해 지식을 이해하고 축적하기 위한 사람, 퇴직 후에 귀농하거나 타용도 전용시 농지에 대한 상식이 필요한 사람 등 참여 목적이 다양했다.

 

단일과정치고는 교육기간이 다소 긴 느낌도 처음엔 있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농지법 이론, 실무 사례, 현장 실습 교육 등 농지를 직접 담당하는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일반 상식적으로 필요한 교육이란 것을 모두가 실감하고 있었다.

 

농지는 우리 인간에게 식량을 공급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인간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재화임에 틀림이 없다는 것을 국민이면 누구나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즉 농지는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며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써 인류의 기본적인 의식주 중 식(食)을 책임지는 식량 생산의 터전으로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을 재삼 인식하였다.

 

도시화, 산업화에 따라 작금의 농지는 계속해 감소하고 지구온난화 등도 식량생산 능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옥한 토양의 형성에는 수백만 년이 걸린다. 또한 지금까지 비옥한 토양의 제조법은 아무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농지를 새롭게 대체할 수 있는 어떠한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농지는 인간이 먹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한정된 자원임에 틀림없기 때문에 농지의 보전은 아주 중요한 것이다. 또한 농지는 토양 보전, 수원 함양, 홍수 조절, 대기 정화는 물론 아름다운 경관 제공이라는 무한한 공익적인 가치를 창출해 낸다. 단순한 생산 수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물, 식물, 물도 살리고 공기와 같은 자연, 그리고 미래의 인류 및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의 방식의 가장 근간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에 농지 보전의 필요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농업연수부에서도 이러한 농지의 중요성을 절실히 인식하고 연간 5기의 교육과정을 편성, 앞으로도 더 많은 공무원이 교육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농업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으로서 기대가 크다.

 

이러한 집합교육을 통해 동기생끼리 앞으로 업무를 추진하면서 전국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의견을 교환하고 사례를 수집하면 이보다 더 좋은 교과서는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앞으로 어떠한 곡물 파동이 나타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농지에 관계하고 있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국민이면 토지를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보다 우리의 생명산업인 농업의 중요성과 적정 농지의 보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러한 교육과정을 통해 농업연수원이 증명해 주었으면 한다.  /임상균 축산위생연구소 연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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