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모든 소방관서가 지난 3월 말부터 소방방재청장의 지시를 받아 화재와의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발단은 지난 해 11월 발생한 부산 권총사격장 화재로 일본인이 다수 사망한 사고라고 볼 수 있다. 국격이 훼손되는 후진국형 사고를 막아 오는 11월에 개최되는 G20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자 하는 행정안전부의 의지가 담겨있다.
일산소방서의 경우 3년 평균 화재피해 건수는 394건, 인명피해는 사망 2.3명, 부상 15.3명이었다. 화재발생건수나 인명피해건수가 줄고 있는 실정이지만 10% 이상 획기적으로 줄이고자 화재와 관련되는 화재예방, 진압전술, 장비확충 등 세부실천 계획을 세워 1년 동안 전쟁수행 형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그리고 화재현장 5분 이내의 출동률을 높이기 위해 신고 출동체계와 소방차 출동로 확보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 신속한 출동과 효율적인 화재진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들어 자살사고, 산업재해, 교통사고 사망자 등이 늘어나고 있는 간운데 화재로 인한 사망자 역시 지난 3년 평균 전국적으로 434명에 달했다. 올해는 화재사고 사망자를 10% 이상 저감시켜서 화재와의 전쟁 원년의 목표 달성을 위해 총체적인 소방행정력을 기울이고 있다.
요즘 우리는 각종 정보 매체의 홍수와 각각의 업무 전문화로 웬만해서는 어떠한 행정력을 쏟아 부어서 일사분란하게 한 가지 목표를 두고 추진하기가 어렵다고 본다. 특히 화재발생은 예측가능성이나 피해 확산성이 불투명하다. 그렇지만 이번처럼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수치화해서 목표를 설정해 놓고 ‘전쟁수행’이라는 구호로 외칠 수밖에 없는 소방조직의 수장의 뜻을 우리는 이해해야만 한다.
소방공무원들은 그동안에 2교대 근무체계로 격무에 시달려왔다. 올해에는 전면적으로 3교대 근무를 추진하고 있다. 격변하는 시대에 소방만이 변화에 뒤진다면 조직의 발전은 요원하고 국민의 신뢰도 잃을 수 밖에 없다. 이번 기회에 화재발생이나 인명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여서 목표를 초과 달성한다면 신뢰받는 소방조직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며 소방기본법에 나와 있는 대로 국민의 생명을 지켜낸 소방공무원으로서의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장진홍 일산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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