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기준금리, COFIX냐? CD냐?

일반 국민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주택담보대출이나 개인신용대출 등을 막론하고 일반인들은 금리결정체계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출 은행에서 이자율을 제시하면 그 이자율에 따라 매월 12분의1씩 이자를 납부하는 것이 일반적인 실정이다.

 

오늘은 일반 서민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이자율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COFIX와 CD가 무엇이며 이자율이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이자율을 결정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대출받는 시점에서 이자율이 고정되어 대출만기 시점까지 변하지 않는 고정금리대출과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3개월 또는 6개월 간격으로 매번 이자율이 변하는 변동금리 대출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고정금리대출은 금리 상승기에는 유리하고 금리하락기에는 변동금리대출이 유리한 측면이 있으나 매월 일정액의 소득이 있는 봉급생활자가 장기간 대출을 사용할 예정이라면 금리변동 위험이 없고 봉급인상분 만큼 월리금 상환부담이 줄어드는 고정금리 대출이 보다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주택금융을 안정적·장기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2004년 3월 한국주택금융공사를 설립하였으며 그동안 단기·변동금리대출로 내 집 마련을 해 왔던 대부분의 서민들이 안정적인 가계생활을 할 수 있는 본격적인 장기·고정금리 시장을 개척해 왔다.

 

구미 대부분의 선진국 금융시장은 변동금리대출이 원인이 된 서브프라임 사태의 영향 등으로 90% 이상이 고정금리 대출인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금리변동 위험의 거의 대부분을 대출자에게 전가하는 변동금리 시장이 아직도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금리변동 리스크를 금융기관이 아닌 대출자가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변동금리 담보대출은 COFIX 또는 CD를 기준금리로 사용하여 대출금리를 결정하게 된다. COFIX(코픽스)는 Cost Of Funds Index의 약자다. 우리말로 표현한다면 은행들이 조달하는 ‘자금조달비용지수’를 산정하여 기준금리로 사용하는 것이고, CD는 Certificate Of Deposit의 약자이며 일반적으로 ‘무기명 양도성 예금증서’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동안 변동금리대출의 기준금리는 주로 CD를 사용하여 왔으나 은행이 CD를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비율이 10% 정도에 불과하여 자금조달비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은행연합회에서 새롭게 COFIX를 개발하여 기준금리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담보대출자의 입장에서 COFIX를 기준으로 대출받는 것이 유리할지 CD를 기준금리로 적용한 대출이 유리할지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장점만을 선택하여 최장 3년까지는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대출자가 선택하는 시점부터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금리설계 보금자리론’의 예를 들어보고자 한다.

 

변동금리 기간 중 ‘신규취급액기준 COFIX’를 선택할 경우는 최저 0.7%의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CD는 1.5%의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4월26일 현재 COFIX는 연 3.26%이고 CD는 2.45%이기 때문에 금리설계보금자리론 대출금리는 COFIX 연동일 경우 3.96%이고 CD연동은 3.95%로 CD연동을 선택하면 0.01% 저렴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COFIX가 하락하거나 CD가 상승할 경우 대출금리 간의 역전이 항상 가능하다.  /문근석 한국주택금융공사 경기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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