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대한민국 신 성장 동력 창출’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도시 구현’을 말한 지 벌써 6년이 지났다. 그동안 IFEZ는 많은 변화를 만들어 냈다. 바다를 매립해 기반시설과 정주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 정치·문화 행사를 잇달아 유치하며 도시에 옷을 입히고 생명을 불어넣었다. 나아가 ‘송도식 개발’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미래도시의 새로운 발전 모델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제 IFEZ는 1단계 사업을 통해 얻은 확신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새 천년 새로운 10년을 향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고자 한다.
그동안 IFEZ는 경제자유구역 중 가장 앞선 성과를 보이며 향후 경제자유구역 개발의 방향과 성공의 조건을 제시하는 시금석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이제 IFEZ는 2단계 사업을 통해 ‘투자유치’와 ‘도시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자 한다. 특히 IFEZ의 개발 패러다임과 콘셉트에 걸맞은 건전한 국내외 자본과 기업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2단계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우리나라 무역수지 개선은 물론 지방세 증대와 자산가치 상승으로 구도심과 동반 발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도권 집중 억제, 국내기업 역차별, 지역적 배려 및 정치적 고려, 각종 규제 등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IFEZ가 풀어야 할 난제들도 산적해 있다.
최근 국내 유력 미래전략연구소가 실시한 경쟁력지수(FCI) 평가 결과에 따르면 IFEZ는 싱가포르, 홍콩, 상하이 등 세계 20개 경제자유구역(FEZ) 가운데 국내 FEZ 중 가장 높은 종합 경쟁력 7위로 평가되었다. 입지 및 사회환경 항목에서는 수준급 평가를 받았지만 제도 지원, 규제 수준 등 정책매력도 분야는 하위권으로 초라한 성적을 받았다. 이는 향후 IFEZ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바로미터라 하겠다. 한마디로 규제를 안 풀면 ‘세계 속 인천’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는 제도 지원과 규제 철폐를 통해 편리하고 효율적인 경영활동과 비즈니스 기회만 보장한다면 세계 유수의 FEZ들과 충분히 겨뤄볼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금 부산·대구·대전 등 지자체 및 다른 경제자유구역의 인천 배우기가 한창이다. 국내외 기업들도 IFEZ 내 선도기업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미 국내외 450여개 업체가 IFEZ에 둥지를 틀었고, 송도국제도시는 시스코(CISCO), IBM, 지디시스(GDSYS)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몰려들며 다국적 IT기업 클러스터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최근 1년 사이 포스코 건설을 비롯해 벽산건설, 신동아건설 등 60여개 국내 대형건설사들도 송도로, 인천으로 본사 이전 러시를 이루고 있다. 금년 1월 인천의 고용률과 실업률이 모두 최고를 기록, 세간의 화제가 된 일이 있다. 이는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해 있던 잠재적 실업자군이 경기회복을 감지하고 구직활동에 나섬으로써 나타난 일시적 괴리현상으로 IFEZ로 대표되는 인천의 역동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최근 내한한 세계적인 신도시 전문가 리처드 파이저 하버드대 교수는 미래도시의 신 개념 모델로 ‘콤팩트 시티(Compact City) 및 스마트 커넥티드 커뮤니티(Smart&connected community)’를 지향하는 IFEZ를 지목했다. 또한 포브스 수석기자인 크리스토퍼 스타이너는 그의 베스트셀러 ‘석유종말시계’에서 ‘현대형 도시의 정답’으로 IFEZ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우리는 의심하지만 세계는 주목하는 IFEZ. 인천이 꿈꾸고 대한민국이 만들어 가는 콤팩트 스마트 시티(Compact Smart City), IFEZ로 여러분을 초대하고자 한다.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국제도시를 넘어 미래도시로 진화하고 있는 벽해상전(碧海桑田)의 현장을 직접 체험해 보자. ‘상상을 현실로’ 바꾼 IFEZ가 ‘의심을 확신으로’ 변화시켜 줄 것이다.
/최현길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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