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공서열·인맥 등 차단 인사 경쟁 도입으로 새바람 교장 자격증 취득 경쟁으로 또 다른 인사 부정 부를 것
인천시교육청이 최근 공립 초·중·고교 교장공모제를 50%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지역 교육계 안팎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우선 이달말까지 교장이 퇴임하는 초등학교 12곳과 중·고교 7곳 등 모두 19곳의 교장들을 공모제로 선발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방식은 교장자격증을 소지한 인사들을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 인사 등으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가 선임하는 초빙형과 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인사들 가운데 일정 기간 해당 학교 근무 경력이 있는 교사나 교감 중에서 선임하는 내부형, 교사 자격증이 없는 외부 전문가를 교장으로 선임하는 개방형 등이 있다.
시교육청은 상당수 학교들이 초빙형 공모제를 채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공서열과 인맥 등에 의해 좌지우지되던 교장 인사에 경쟁이 도입되면서 교직사회에 새 바람이 불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반면, 이번 방침의 주 타깃이 된 교장들을 중심으로 동요와 함께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한 일선 중학교 교장은 “극소수 비리를 교장사회 전체의 부조리로 매도하는 것”이라며 “교장 자격증 취득은 학교 책임자로 필수 소양인 교육전문성과 행정력 등을 정부로부터 검증받은 것인데 이를 다시 경쟁을 통해 선발하겠다는 건 현재의 교원인사 시스템 자체를 부정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초빙형 방식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이면서 ‘무늬만 공모제’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교장 자격증 취득을 위한 경쟁이 오히려 심화되면서 인사 부정과 연줄 등 교직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는 여전할 것이라는 것이다.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 관계자는 “공모제의 본래 취지가 학교의 철학과 특색 등을 최대한 구현할 수 있는 인사를 교장으로 선발하는 것인만큼 교장 자격증이 없어도 능력 있는 인사를 발탁할 수 있는 내부형 공모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일광기자 ikson@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