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우후죽순처럼 박물관이 생겨나고 있다. 인천의 경우 2005년 이후 매년 평균적으로 3개의 박물관이 들어서고 있다. 적어도 아시안 게임이 열리는 2014년까지는 박물관, 미술관이 계속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인천과 수도권의 박물관을 둘러보면서 느끼는 것은 먼저 그 트랜드이다. 테마별로 또는 특성화된 박물관이 얼굴을 내밀면서 박물관만 둘러보아도 시민의 문화적 욕구의 상당 부분이 해소될 것 같다.
또한 박물관과 미술관의 진흥을 위하여 법체계가 정비됨에 따라 박물관과 미술관의 구분이 명확히 정의되고 있다.
이러한 구분에 따라 선택과 집중에 의해 분화되고 규모의 혜택을 가짐에 따라 주민이 더 많은 문화 향유의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문화의 공공성과 다양성 그리고 이를 통해 시민의 문화향유권을 보장하게 될 것이다.
인천 시립박물관에서는 ‘인천의 짠물에 대한 해명’ 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진행중이다. 시립박물관이 인천의 박물관으로써 본연의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박물관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의 유물을 새롭게 재현하는 도전이 필요하고 이러한 도전이 기회로 승화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지원과 시민의 격려는 그 필요충분조건이 된다고 할 수가 있다.
인천짠물 특별전은 인천이라는 시공간에 존재했던 실체와 그 이야기를 다루면서 인천의 정체성에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가 있다. 박물관의 대상과 주제 그리고 그 시간적 경계를 확대하는 일이기도 하다.
인천에서 매년 진행되고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의 새로운 개관 현상은 또한 문화유산의 중복난립이라는 과제를 생성할 우려를 낳고 있다고 할 수가 있겠다. 주민의 문화향유권은 각 박물관과 미술관의 테마별 차별화가 선행되었을 때 보장된다고 할 수가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짠물전’은 하나의 도전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인천은 경제자유구역을 가진 명품도시이고 세계를 상대로 설득하는 도시이다. 또한 2014년의 인천 아시안게임은 인천의 도전에 대한 하나의 기회이다. 세계를 향한 설득논리에서 박물관이 빠질 수는 없다. 인천의 브랜드를 높이려면 과거를 새롭게 재현하는 작업도 미래 비전만큼이나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장성욱 인천시립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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