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불역열호(不亦說乎)’. 공자의 말씀을 담은 논어의 첫머리에 나오는 ‘인생 삼락’의 명구절이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뜻으로, 배움의 기본 원리를 담고 있다.
필자는 배움에 빈부와 남녀노소의 구별이 없으며 평생을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만큼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는 본인의 의지와 노력여하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잘 갖춰진 교육 인프라일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다양한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경기도는 타 시도보다 행복한 지역이라고 자부한다.
필자는 지난 2년 여간 홍보업무를 담당해왔다. 사람들에게 ‘홍보’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흔히들 ‘무엇인가를 알리는 것’이라고 답했고, 필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로 업무를 추진해보니 홍보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았고, 늘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던 중 각종 업무에 필수적인 교육부터 노후대비 교육까지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나도 홍보전문가’ 과정을 개설했다는 소식을 듣고 교육을 신청하게 됐다.
교육에 입교한 첫날부터 홍보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깨닫고 그 중요성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홍보의 정의는 ‘자신의 정책수행과 관련된 공중이 누군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좋게 하는 일’이다. 홍보는 홍보시기와 홍보대상, 그리고 홍보매체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상이하게 나타난다.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정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이 정책추진에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홍보를 통해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예를 살펴보자. 도널드 렘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이 이라크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미국정부의 홍보체계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다”고 고백했듯이, 홍보강국 미국은 이슬람극단주의자들에게 홍보전에서 패배했다. 그 결과가 어떤가? 홍보전의 패배로 미국은 이라크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했으며, 아직도 이라크는 풍전등화(風前燈火)와 같은 불안정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이렇듯 홍보란 내가알리고 싶은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인드 변화를 이끌어내는 고차원적 의사소통이며, 이를 통해 사람들의 행동까지 컨트롤하는 마법인 것이다.
3일간의 ‘나도 홍보전문가’ 교육은 필자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줬으며, 홍보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해줬다. 이를 통해 스스로의 업무에 더 많은 책임감과 자긍심을 부여해줬다.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경기도인재개발원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과정장과 담당자가 직접 나와 환영하며 공손하게 인사하고,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챙겨주는 배려와, 참여형 분임토의를 통해 학생들의 열정을 이끌어내는 교육방식에도 많은 감동을 받았다. 또한 교육생들의 열의에 찬 모습을 통해 ‘세계속의 경기도’의 위상과 미래를 볼 수 있었다.
경기도인재개발원에 마련된 주옥같은 교육과정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다면, 경기도의 수준도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도 업무뿐만 아니라 자기계발까지 이룰 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 계속 시행되길 기대해본다. /김영환 광주시청 문화공보담당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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