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장수路 재추진 논란

환경파괴 문제로 재검토 결정 후 2주만에 번복

인천시가 환경파괴문제 등으로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던 검단~장수 간 민자도로를 일부 노선을 변경, 또 다시 추진하기로해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7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14년까지 5천724억원을 투입, 서구 당하동(검단신도시 원당)~남동구 장수동(서울외곽순환도로 장수IC) 구간 길이 18.3㎞ 왕복 4차선 도로를 민간제안사업으로 추진하다 도로의 75%가 녹지로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는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지난달말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시는 이 민자도로를 녹지축과 도심 사이를 지나도록 하고 기존 도로를 일부 확장하는 등 16.8㎞(지선 포함 19.2㎞) 노선으로 줄여 재추진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의 반발로 전면 재검토를 선언한지 2주일만에 또 다시 재추진하는 셈이다.

 

시는 시민단체 등이 주장하는 녹지축 환경파괴 지적을 불식시키기 위해 부평구 산곡1·2동 사이를 지나는 기존 도로를 확장,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또 민간사업자를 통해 교량구간으로 주민들의 반발을 일으킨 백운1교 등 교각 3곳을 지하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막대한 사업비 증가가 불가피해 사실상 노선 변경이 유력하다.

 

시는 이 도로 개설 강행을 굽히지 않고 있는 이유로 이 도로가 청라지구와 검단신도시, 루원시티,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등 인천 북부지역 신규 교통수요 처리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시는 특히 남북간 도로망 확충이 절실한만큼 현재 검단~장수 간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20분 이상 단축시킬 수 있는데다, 남동구 무네미길 등으로 몰리는 교통난 해소를 위해선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미 도로기본계획은 물론 검단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포함될만큼 검단 등 서구와 남동구 주민들에겐 반드시 필요하다”며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용역을 통해 이를 정확히 검증하고 대체할 수 있는 대안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