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여건… 직장인 “개인정보 유출 불쾌감 짜증
‘고객님은 최저이율로 최대 3천만원까지 30분내 통장입금 가능’, ‘아무조건 없이 무방문으로 즉시 1천만원 송금가능’
공무원 박모씨(40)는 매일 날아드는 대출 관련 스팸문자로 인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루 적게는 5~6건, 많게는 10여건의 스팸문자가 오는 통에 이제는 짜증에 앞서 업무마저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다.
박씨는 “처음에는 호기심에 스팸문자를 몇차례 들여다 봤으나 지금은 개인정보가 줄줄 새고 있다는 생각에 매우 불쾌감이 앞선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대출관련 스팸문자가 극성을 부리면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지난달 D업체로부터 온 대출 문자를 보고 1천만원의 대출금을 신청한 최모씨(38)는 신용보증기금 보증보험비 40만원이 필요하다는 업체측의 요구에 돈을 송금했다가 업체가 잠적, 고스란히 피해를 당했다.
이모씨(26)도 지난 1월 A업체에 700만원의 대출금을 신청했으나 업체측은 상조회사에 가입을 해야 한다며 회원가입비 168만원을 요구했고 이씨가 돈을 입금하자마자 업체는 자취를 감췄다.
이처럼 스팸 문자를 보고 대출을 받으려다 회원가입비 명목 등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사금융피해센터에 접수된 대출관련 피해건수는 지난 2008년 4천75건에서 지난해 6천114건으로 무려 2천39건(33%)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신용대출과 관련된 문자를 무작위로 발송하면서 대출금융사기가 빈발하고 있다”며 “특히 060, 070 등의 문자는 사기일 가능성이 커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kh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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