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담장이 예뻐졌어요”

인천시 중구 자원봉사센터 벽화 그리기 봉사

지난 4일 오후 2시께 인천시 중구 연안동 연안초등학교 건너편 라이프비치맨션 담벼락에 우비를 입고 앞치마를 두른 아줌마 아저씨 20여명과 중·고교생 30여명 등이 붓을 들고 페인트칠을 하면서 그림에 색을 입히고 있었다.

 

이미 얼굴이며 옷이며 여기저기 노란색과 파란색 등 알록달록한 물감이 묻어 우스꽝스러운 행색이었만 얼굴 표정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이날 오후 4시30분께 담벼락 50여m는 인천을 대표하는 인천대교 위를 날아다니는 종이비행기와 넘실넘실 바다길을 항해하는 종이배 등이 날아다니는 푸른 하늘과 바다 등으로 바뀌었다.

 

인천 중구 자원봉사센터(센터) 소속 자원봉사자 50여명이 꼬박 18시간 동안 땀과 열정 등으로 그린 우리 동네만의 벽화가 탄생한 것이다.

 

한일근씨(53) 등 자원봉사자들은 센터의 ‘그린(Green) 벽화 그리기’ 봉사에 참가, 지난달 29~31일 벽화그리기 이론교육을 받았으며 지난 2~4일 벽을 청소하고 밑그림을 그리거나 색을 칠하는 등 벽화그리기 봉사를 펼쳤다.

 

센터는 앞으로 자원봉사자들에게 벽화그리기 이론과 실습 등을 병행하는 교육을 진행, 전문 봉사단을 육성하기로 했다.

 

벽화그리기 봉사를 총괄했던 이진우 ‘인천-자연을 그리는 사람들’ 대표는 “벽화는 그림에 소질이 없어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봉사”라며 “지역의 정서와 특성 등을 잘 살릴 수 있는 그림벽화 그리기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 동네를 예쁘고 쾌적하게 꾸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봉사에 참여했던 조성자씨(56·여)는 “그림에 소질이 없어 걱정했는데 여러분들이 힘을 합치니 멋진 벽화가 탄생했다”며 “그림을 보고 많은 이웃들이 행복을 느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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