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모금 찬조금, 교사 선물 · 회식비 등으로 사용…시교육청 '무더기 징계'
서울 특목고인 대원외고 학부모들이 조성한 불법 찬조금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서울시교육청 감사 결과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07년부터 3년 동안 대원외고 학부모들이 모금한 찬조금이 21억 2800만원이었으며, 이중 3억여원은 스승의 날 선물 비용과 교사 회식비 등으로 사용됐다고 2일 밝혔다.
또 찬조금 16억 3천여만원은 주로 학생 간식비와 논술 및 모의고사비, 학부모 자체모임 비용으로 쓰여졌으며, 나머지 1억 9200만원은 학교발전기금으로 기탁돼 운용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학년별 학부모 대표들은 임원 학생과 일반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해마다 1인당 40~50만원씩 찬조금을 모금해 관리해왔다.
이렇게 걷힌 찬조금 3억여원은 야간 자율학습 지도 비용과 스승의 날 및 명절 선물비용, 교사 회식비로 쓰여졌는데, 3년 동안 무려 1천만원의 금품을 챙긴 교사들도 있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 이사장의 책임을 물어 해임 조치를 내리는 한편 교장과 교감을 비롯해 1천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교사 5명과 행정실장에게 파면이나 해임 등 중징계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또 300만원 이상 금품을 받은 교사 30명에 대해서는 감봉이나 견책 등 경징계를 내리고 나머지 교원들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를 통보했다.
시교육청 정동식 감사담당관은 "청렴의무를 위반한 해당 학교 교원들에 대해 오늘 징계조치를 통보했으며, 학교 내부에서 징계위원회가 열리면 그에 따른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담당관은 그러나 "충분히 조사가 이뤄졌다고 생각해 추가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 등은 없다"면서 "앞으로도 불법 찬조금을 조성하는 학교가 발견되면 엄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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