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수능성적 등 정보공개 말썽

부천 K예고 진학설명… 학생·학부모에 사과

부천 K예고가 학부모들에게 진학정보를 제공하면서 졸업생의 수능 영역별 성적과 대학 합격여부 등 개인정보가 담긴 자료를 공개, 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발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30일 K예고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 22일 1,2,3학년 학부모 총회를 개최하면서 음악과 부장교사가 2월에 졸업한 5기 졸업생 80명에 대한 개인성적 등 자료를 일괄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내용은 개개인의 영역별 수능점수를 비롯한 3학년 때의 실기성적, 대학 합격여부 등이다.

 

특히 개개인별 대학 합격여부와 이대(예비25), 연대(예비30), 동덕여대(예비10) 등 예비 순위까지 표시된 졸업생 진학자료까지 포함됐다.

 

이런 내용의 개인별 자료는 당시 현장에서 회수되지 않은 채 참석한 학부모들이 가지고 가면서 외부에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은 학교측이 졸업생들의 이름 중 가운데 글자를 가렸지만 학생수가 많지 않아 후배들이 손쉽게 알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졸업생 A씨는 “각 과별로 학생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 선·후배들간에 소통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이름을 한글자 지운다고 해도 누가누군지 뻔히 안다. 개인정보가 자료로 공개된 것은 정말 말도 안된다”며 “선배·후배를 떠나서 인간적으로 수치심을 느끼고 마음이 아파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 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담당 부장교사는 “진학지도에 몰두하고 싶어서 자료를 공개했는데 이런 사태를 빚게 돼 죄송하다. 해당 학부모들에게는 가정통신문을 보내 사과했다”고 밝혔다.

 

또 K예고 교장도 “학부모들에게 진학정보를 충분히 설명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지만 너무나 큰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수기자 ds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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