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리더십 평가

공공기관 경영부실 피해 결국 국민 몫

정부, CEO 역량평가 강화하는 이유

최근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복귀와 관련하여 삼성사장단협의회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 글로벌 사업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이 회장의 경륜과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결론짓고 복귀요청 건의문을 전달하여 이 회장이 수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한 이건희 회장은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라고 복귀의 변을 하였다.

 

모든 조직에서 리더십의 중요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리더십이란 사전적 의미로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들을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어 성과를 창출하는 능력’이라고 기술되어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조직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조직이 환경변화에 적응하도록 하며 구성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등의 지도자가 발휘하는 영향력이라 할 수 있다.

 

지도자의 리더십에 의하여 해당 기업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는 구체적인 사례는 일일이 거론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토록 중시되고 있는 리더십은 시대와 환경의 영향을 받아 계속 변화된 이론들이 등장하고 있다. 옛날에는 리더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를 중시하여 개인적 특성만을 강조하였으나, 최근에는 개인적인 특성보다는 어떠한 상황이라도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능력을 가진 리더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공공기관 CEO의 리더십에 따라 해당 공공기관의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에 공공기관 경영평가 시 CEO의 리더십부문을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설정하고 있다. 정부는 공기업 CEO의 리더십을 ‘기관의 경영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경영진이 조직의 경영이념 등을 어떻게 정하고 있으며, 조직구성원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공유·전파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는가에 관해서 평가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공공기관의 CEO가 해당 공기업 발전을 위해 경영철학 및 핵심가치를 어떻게 설정하여, 이러한 경영철학을 이해관계자에게 어떻게 공유·전파하고 있으며, 경영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어떠한 행동을 하고 있는지, 구성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한 스스로의 역할 모델은 무엇이며, 경영상 발생하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효율적인 공공기관 경영을 위해 어떠한 추진체계로 운영하고 있는지 등 리더십 전반에 거쳐 종합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또한, 기관장 평가를 통해 경영효율화 추진을 위한 강력한 의지와 리더십 발휘정도 등을 평가하여 그 결과를 경영평가와 연계, CEO의 리더십을 평가하고 있다.

 

공공기관은 정부로부터 업무를 위임받아 민간기업이 수행하기 어려운 공적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공공기관의 경영이 효율적으로 추진되지 못할 경우 그 결과는 정부의 실패로 이어지게 된다.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전국민에게 전가되기 때문에 공공기관 경영의 중요성은 나날이 증대되고 있으며 그 경영을 책임지는 CEO의 책임과 역할이 공공기관의 발전을 좌우한다는 판단 하에서 공공기관 CEO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사자가 이끄는 양의 집단이 양이 이끄는 사자집단을 이긴다’는 서양 속담이 있다. 이는 어느 조직이나 리더의 역할이 조직의 운명을 좌우하는 제일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는 말이라 생각한다.

 

나 자신도 정부의 작은 조직의 운영책임을 부여받고 있다. 내가 책임지고 있는 조직의 운영이 우리기관의 미래와 정부의 성공에 미력이나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생각으로 솔선수범하여 작은 리더십이라도 발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다짐해 본다.

 

/문근석 한국주택금융공사 경기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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