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수련회 선정 명목 돈받아

경기 인천 전·현 교장 30명 포함 157명 적발

수학여행, 수련회 등 학교 단체 행사를 치르면서 관련 업체들로 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수도권지역 전·현직 교장 157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 가운데 경기·인천지역 전·현직 교장 30명이 포함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학교 단체 행사 때 특정 업체를 선정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서울 A초교 교장 김모씨(60) 등 현직 교장 48명과 서울 B초교 전 교장 김모씨(64) 등 퇴직교장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같은 혐의로 전·현직 초·중·고교 교장 104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 교장에게 학생 단체 여행 계약을 부탁하며 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H관광 대표 이모씨(54)와 경주 한 유스호스텔 대표 진모씨 등 2명을 불구속입건 했다.

경찰에 따르면 A초교 교장 김씨는 지난 2006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수학여행, 수련회, 현장 학습 등 각종 단체 행사를 진행하면서 이씨와 진씨에게 13차례에 걸쳐 2천82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06년부터 올해 1월까지 이씨와 진씨로 부터 돈을 받은 전·현직 교장은 모두 157명이며 금액만 총 7억2천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와 진씨는 학교 단체 행사는 학교장 재량으로 관련 업체를 결정한다는 점을 이용, 유스호스텔은 학생 1명당 2박3일간의 숙박에 8천∼1만2천원을, 버스회사는 버스 1대당 하루에 2만∼3만원 가량을 교장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경찰 조사를 받았거나 조사를 받게 될 전ㆍ현직 교장 157명 중 149명은 초등학교 교장이며, 이들은 최소 40만원에서 3천만원까지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원재·최모란기자 moran@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