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 돌아왔는가 올림픽 영웅들이여! 장한 대한의 건아들이여! 그대들은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 6, 은 6, 동 2개로 종합 세계 5위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 스케이팅에서 세계 최강의 자리에 우뚝섰다.
우리는 밴쿠버에서 펼쳐진 경기들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얼마나 대단한 나라인지, 우리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새삼 확인하며 즐겁고 또 행복했다.
어디 한 번 그 감격스러웠던 시간들을 회상해 보자. 먼저 스피드 스케이팅을 보자. 이승훈은 남자 5천m에서 뜻밖의 은메달을 획득하더니 1만m 경기에서는 결승점을 불과 150여m 남겨 놓고 옆에서 달리던 네덜란드 선수를 한 바퀴 차로 따돌리고 질주, 우리를 전율케 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우리는 그 괴력에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혜성같이 나타난 무명의 모태범 선수가 기라성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제치고 500m 금메달, 1천500m 은메달을 따내는 것을 보며 우리 젊은 건아들의 잠재적 능력에 그저 놀라고 또 놀랄 뿐이었다. 여자 500m의 이상화 선수는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이후 와신상담 끝에 최초의 여자 금메달리스트가 되지 않았는가. 공개 보도된 그의 맨발의 굳은살들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전통적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에서는 이정수의 2관왕(1천m, 1천500m)을 비롯 이호석의 은메달(1천m, 5천m 계주)과 성시백의 은메달(500m, 5천m 계주), 여자 쇼트트랙에서 이은별의 은메달(1천500m)과 박승희의 동메달(1천m, 1천500m) 등 쾌거를 이뤘다.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는 긴장과 초조함, 탄성과 환호 그리고 기쁨과 감격의 눈물로 전 세계를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 넣으며 228.56점의 세계 최고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 세계를 경악하게 하지 않았던가. 경기를 끝내고 스스로 최선을 다한 감정에 눈물을 가누지 못하는 연아를 보며, 또 시상식장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복받치는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며 따라 울지 않았을 국민이 과연 몇이나 될까.
우리는 눈부신 성적 뒤에 그대들의 피땀 어린 각고의 노력과 남모르게 흘렸을 눈물, 그리고 온갖 역경과 좌절을 딛고 일어선 불굴의 의지가 하나의 결정체로 나타나게 된 것임을 잘 안다. 우리는 또 메달이 확정된 후 보여주던 그대들의 센스 있고 패기 발랄하면서도 예절을 갖추는 세리머니를 보면서, 위기 상황에서도 조금도 움츠림이 없이 당당하며 도도하게 보이기까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하는 것을 보면서, 시상대에서 보여주던 그대들의 동작에서, 논리 정연하고도 침착하게 내용있는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젊은 세대들이 이 나라를 넉넉히 이끌어 갈 세계적인 인재들로 커나가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이번 밴쿠버 올림픽을 계기로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국민 모두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향후 운동공간의 확보 및 시설의 확대, 동계 올림픽 종목에 대한 정부의 지원 확대, 실업팀 및 학교 운동부의 창단, 국민적 관심의 고조 및 종목별 저변 확대 등 모든 환경들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확신한다. 오늘의 결과에 만족하여 자만하거나 나태해져서는 결코 안된다. 이제까지 쌓아 놓은 금자탑을 굳게 지켜 나가야 한다.
아울러 오늘의 이 기쁨과 영광이 있기까지 뒷바라지 해 주신 부모님과 가족들, 소속 관계자들과 단체들 그리고 지도해 주신 선생님들과 모든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수고한 만큼 모든 것 다 잊고 푹 쉬었으면 한다. /김태웅 전 경기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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