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씩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다. 해마다 삼일절 때가 되면 봄기운보다는 칼바람이 불어오는듯한 느낌이다.
1919년 3월1일을 기해 일어났던 항일 독립운동이 올해로 91주년을 맞았다. 91년전 이 땅에 메아리 친 3·1만세운동은 암울한 일제식민통치의 칼바람에서 벗어나고자 우리 민족의 독립과 자주의식을 세계만방에 떨친 치열한 생존 운동이었고 생명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이전에 TV를 통해 소개된 고려인들이 살던 우즈베키스탄에서 연해주로 가는 우리 동포들에 대해 나온 실제 상황을 찍은 것을 보고 눈가에 이슬이 맺힌 적이 있다.
91년 전, 우리는 빼앗긴 봄을 되찾기 위해 많은 몸부림을 쳤다. 우리가 찾고 싶었던 봄은, 우리 민족이 민족 스스로·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 우리의 글과 문화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나라에서 느낄 수 있는 봄이었다.
지금 우리는 마음껏 봄을 느낄 수 있다. 다른 나라의 압박 속에서 몸을 숙이지 않아도 되고, 우리의 말과 글을 마음껏 써도 되고, 누구나 자유롭게 ‘대한민국’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우리가 마음껏 누리는 이 자유를, 이 봄을, 3월의 의미를 간혹 잊곤 한다. 지금 우리가 마음껏 누리는 것들이 결코, 그냥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가끔 잊어버리고 살아가곤 한다.
자유·평등·평화의 추상적 개념을 만천하에 현실로 표출한 우리 선조들의 3·1운동을 당시대에 한정된 역사적 사실만으로 자리매김할 수 없음은 그 숭고한 의미가 결코 과거의 사실일 뿐만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시대정신이기 때문이다.
독립된 하나의 국가로 우리가 어떻게 세계인과 어울릴 수 있는지, 그 민족의 자손으로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를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3·1절의 정신을 충분히 되새길 수 있지 않을까?
TV를 통해 소개된 고려인들이 살던 우즈베키스탄에서 연해주로 가는 우리 동포들의 자유를 찾는 고난의 몸부림을 3·1절 아침에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김상우 수원보훈지청 복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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