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당연하다는 반응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
“그저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영일엠㈜ 문경록 대표이사는 지난 8일 오전 해외 수출 납품 기일을 맞추기 위해 설 연휴를 반납, 공장에 출근하겠다는 직원들의 말에 상당히 고무됐다.
당시 해외 주문량이 급증해 설 연휴 만큼이라도 쉴 요량으로 야근에 주말 특근까지 나섰지만 결국엔 납품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문 대표는 설 연휴에도 공장을 가동해야 가까스로 납품일정을 맞출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서면서 정말 어렵사리, 그리고 조심스레 직원들에게 출근얘기를 꺼냈는데 직원들은 뜸들일 시간도 없이 ‘당연한 거 아닙니까’라는 반응을 보인 것.
문 대표는 “그때 생각하면 정말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며 “직원들이 그렇게 쉽게, 흔쾌히 승낙해 줄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 귀를 의심해야만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냥 주말 연휴도 아니고 설 연휴라서 반신반의 했는데 정말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몇 년 체증이 싹 가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일하려고 사는게 아니라 살려고 일하는 것인데 직원들의 마음은 평생 잊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의 매출이익이 올라갈 때마다 직원들에게 조금씩 나눠 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문대표는 또 한가지를 약속했다. 설 연휴 반납을 강제화 하지 않겠다는 것과 설 당일은 무슨일이 있어도 쉰다는 것, 마지막으로 귀성길에 오르는 직원에게는 여비를, 공장에 남아 일하시는 직원에게는 상여금을 반드시 지급키로 한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설 연휴기간 동안 직원들의 희생과 고생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명수기자 lm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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