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방역, 전 국민 동참을

지난 1월7일 구제역이 발생돼 공무원, 경찰, 군장병, 유관단체 회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구제역 방역활동에 애써 준 데 대해 정말 고맙다는 말 이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구제역은 가축 1종 전염병으로서 인체에 해롭거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가축 전염병이다. 그러나 우제류 가축에게는 빠른 속도로 전염되기 때문에 방역대를 설정하고 사람을 비롯하여 출입하는 모든 매개체들에 대해 철저하게 이동을 통제하며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구제역이란 가축전염병은 영하의 겨울 날씨에는 발생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었는데 이번의 경우는 아주 혹한기에 발생되어 방역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동방역시 어려웠던 점은 분무 소독을 하면 얼어붙기 때문에 가동하지 못하고 생석회에 물을 뿌려 방역하는 방법이외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도로에 생석회가 질펀하게 뿌려져 있어 통행하는 차량이 세차가 잘 안 된다는 민원이 폭주했고 발생지역과 위험지역에 진출입을 통제하다 보니 상가에서는 영업 손실에 대해 책임지라며 방송 등 언론에 보도하기 위해 통제선을 몰래 통과하려는 위험한 일들이 발생됐다. 먼저 포천시에서는 살처분 농가 및 축산농가의 애로사항과 영업 손실 등 문제점에 대해 이미 중앙정부에 건의해 놓고 있다는 점을 시민들이 널리 이해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밤낮 없이 애쓴 보람도 없이 구제역이 최종적으로 발생한 지 보름 만에 또다시 추가로 발생되어 안타까운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 다행이 방역대를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언제까지 구제역과 싸워야 할지 정말 걱정스러울 뿐이다.

 

구제역 확산 방지는 행정 당국만이 애써서 되는 일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 국민이 함께 참여하고 동참해야만 구제역을 빠른 시간 내에 퇴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축산 농가를 비롯한 주민, 그리고 포천시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께 간곡히 부탁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먼저 축산농가와 아픔을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불편하지만 방역 통제에 따라 잠시의 불편을 자신의 일이라 생각하고 함께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또 살처분한 농가를 비롯한 위험지역 농가에 대한 위로는 전화 등을 이용했으면 하는 것이다. 안타까운 마음에서 위로한답시고 접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축산농가에서의 철저한 방역은 필수다. 사료, 우유 및 분뇨차량 진출입 시 소독을 철저히 하고 축산 농가 간의 접촉은 절대 피해야 한다. 낙우회 등 축산단체 사무실 방문은 잠시 중단해야 한다. 축산단체 관련 대표들도 사무실을 임시 폐쇄해 주었으면 하는 당부를 드리고 싶다.

 

설이 며칠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국민들이 구제역 발생으로 어려움에 처한 농가들과 아픔을 함께한다는 차원에서 지금보다도 더 많이 우리 축산물을 애용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동안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이 구제역 방역활동으로 인해 많은 불편을 겪은 게 사실이다. 관련 기관 모두가 구제역 퇴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주민 여러분들의 협조와 지원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구제역은 반드시 퇴치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응규 포천시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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