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없는’ 시골학교의 힘!

스스로 공부하는 학습 분위기 조성, 올 4년제大 180여명 합격 실력 발휘

남양주 청학고등학교

 

농촌지역 고등학교로 올해 대학입시에서 발군의 실력을 거양하고 있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경기도 남양주에 소재한 청학고등학교(교장 이응상), 이 학교는 현재 서울 소재 4년제 대학교에 70여명(중복 포함)이 최종 합격한 상태고 수도권까지 포함하면 110여명(중복 포함)에 이르고 있다. 9년이란 짧은 역사의 조그만 시골 학교에서 이뤄낸 쾌거다.

 

우선, 청학고 3학년부의 입시 노하우는 누가 봐도 월등하다. 또 학생들 스스로 학습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어 1, 2학년 학생들은 매일 밤 11시까지 청마루 도서실 모둠학습실에서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학교측은 3학년을 대상으로 별도의 독서실 형태 진학실(김정은 홀)을 학기 중은 물론 방학 중에도 운영, 면학분위기를 꾸준하게 유지시켜 주고 있다.

 

해마다 바뀌는 입시 흐름에 맞춰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논술·면접반(지도교사 이영창)은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에게 사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도록 서울 상위권 대학반 등 수준별 10명씩 소수 정예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교내 국어 교사들이 의기투합, 대학별 기출 문제 풀이와 첨삭 지도, 다양한 독서 활동과 토론을 통한 수준별 통합 논술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도 돋보인다.

 

올해 서울대 사회과학계열에 최종 합격한 김정은 학생(수능 상위 1%대)은 “학교에 입학해서 내신 관리에 초점을 맞춰 대학 입시를 준비했던 전략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특히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진학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뿐 만 아니라 효율적인 학력 향상 방법까지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대 수의예과에 최종 합격한 임여선 학생은 “학교에서 마련한 논술·면접반에 참여, 체계적인 준비를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야간 자율 학습에 참여 한 것이 성적 향상은 물론 힘들 때 같이 하는 친구가 있다는 위안도 얻을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개교 초기 청학고는 학생들의 문제 행동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에게 외면받아 온 혹독한 시련도 거쳤다. 이러한 힘든 시기를 거쳐 이제 명문고로서의 입지를 구축해가고 있다. 특히 이런데는 최찬욱 교감의 공로가 컸다는 게 학교 모든 교사들의 평가다.

 

최 교감은 “고교선택제·특목고 입시 개선·입학사정관제 등 여러 교육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지금, 이에 부응하기 위해 진학지도팀·방과후교육팀·포트폴리오지도팀 등을 구성, 운영해 보다 내실있고 발전된 학교상을 정립해 가겠다”고 말했다.  /김동수기자 ds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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