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동백고등학교
지난달 25일 용인의 동백고등학교(교장 김유성) 교무실에는 교사 모두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개교 3년차인 비평준화 지역 내에 신설학교임에도 불구, 2010학년도 고입원서 접수 마감 1시간 전에 전년보다 훨씬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 들어 정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동안 동백고는 인근 중학교 학생들까지 가까운 학교를 외면하고 지역을 벗어나 원거리에 있는 타 학교를 지원해 2007년도에 이어 2008년도에도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한 서러움을 겪어 왔다.
특히 2007학년도 입학생들의 성적 평균은 135점에 불과했고, 학생들의 성적 편차가 심해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운 상황까지 처했다.
그러나 올들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서 접수 결과, 지원 학생들의 합격권 내신성적 평균이 172.5점으로 수직 상승했으며 180점~200점의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난해 보다 3배 이상 늘어난 무려 107명에 이르렀다.
이렇게 학교의 인기가 급상승하기 까지 김유성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의 노력과 여기에다 학생, 학부모의 혼연일체 된 관심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동백고는 그동안 ‘N+2 수준별 이동수업’, ‘월요논술 수행평가’, ‘동백학당’, ‘무학년 특별보충수업’ 등 다양하고 우수한 프로그램으로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특히 3년 동안 내실있는 수준별 이동수업은 물론 2010학년부터는 전 교과에 걸쳐 교과 교실제를 실시키로 하는 등 이른바 ‘교육과정 혁신학교(코아 스쿨)’로서 학생들의 선택권을 존중한 교과 집중이수 및 블록타임 수업을 준비중이다.
동백고의 이런 성공사례는 전국 일선학교로부터 벤치마킹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달 18일 대전광역시 교장단 일행 40여명이 학교를 방문해 A형 교과교실제 실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과 학교 시설을 돌아보면서 감탄을 이끌어 낸바 있다.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학교경영 사례를 배우기 위해 동백고를 찾아온 학교와 교사만 43개교, 450여명에 이르러 연일 즐거운 비명(?)까지 지르고 있다.
김 교장은 “그동안 동백고가 지속적으로 실시해 온 교과부 지정,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성적이 쑥쑥 오르는 학교’ 사업 운영의 결과다”고 자평하면서 “앞으로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은 학교, 학부모는 자녀를 보내고 싶은 학교, 교사들은 근무하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동수기자 ds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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