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우울증 치료법 ‘TMS’

의학칼럼

우울증이란 가장 흔한 정신장애 중 하나로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상의 삶에 대해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절망하게 되는 병이다. 최근 우울증 환자에서 다양한 두뇌 이상이 연속적으로 보고되면서 우울증의 병태 생리가 두뇌 이상과 관련된다는 관점이 널리 퍼지고 있다. 우울증은 정서뿐만 아니라 행동과 인지 등 광범위하게 증상을 나타내고 있어 어떤 두뇌 영역이 어떠한 특정 증상과 관계가 있는지 아직 명백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뇌 전두엽과 많은 관련성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여러 가지 증거가 많이 제시되고 있다.

 

현재 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에서는 변연계의 과도한 활성이 나타나며 이를 조절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증상이 발현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보면 과잉 항진된 변연계의 활성을 직접 저하시키는 것과 활성이 저하된 전두엽 피질의 활성을 증가시키는 것 등 이 두 가지 모두가 우울증 치료의 타겟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까지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방법은 항우울제 복용과 정신치료 두 가지뿐이었다. 그러나 최근 우울증이 뇌 전두엽과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는 가설 하에 여러가지 새로운 치료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는 데 그 중 현재 가장 각광받고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바로 ‘경두개자기자극’(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TMS)이다.

 

TMS는 처음으로 소개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최근 기능적 뇌영상 기술 등 뇌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새로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TMS는 두부 표면에서 유도시킨 국소 자기장 파동을 이용해 두뇌 피질을 자극할 수 있어 수술이나 마취 없이 뇌의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비침습적 시술 방법이다. 최근 TMS의 국소 두뇌 자극 능력으로 인해 그 치료적 적용에 대한 기능성이 다방면에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약물 치료의 대안 또는 병용 치료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 호주 등에서도 본격적으로 치료에 응용하고 있으며 우울증 이외에도 각종 불안장애, 운동장애, 정신분열, 수면장애 등의 치료에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약물 치료가 소화기관 등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주고 원하지 않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과 달리 TMS는 대뇌 피질의 특정 부위를 자기장으로 직접 자극한다. TMS는 억제되어 있던 전두엽 기능을 항진시킴으로써 우울증을 개선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신체 다른 부위에 대한 영향이 없고 약물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으며 선택적으로 심리 정신적 문제를 호전시킬 수 있다.

 

TMS는 일부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치료가 어려운 환자에 있어서 약물치료 없이 단독 치료가 가능하며, 약물과 병행 시에는 약물의 효과는 더욱 증대되고 약물 부작용에는 추가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한 TMS는 입원이 필요 없이 외래에서 하루 30분의 방문만으로 치료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TMS의 부작용으로는 주로 경미한 두통이 약 20% 정도에서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으나 이 두통은 아세트아미노펜 등 진통제로 조절 가능하다. 또한 자극을 줄 때마다 소리가 나서 다소 불편함이 있을 수 있으나 그밖에 특별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현국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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