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은 남자에게만 있는 기관이다. 크기는 큰 밤톨만하고 방광의 바로 아래에 있으며 요도를 둘러싸고 있다. 정액의 일부를 만드는 중요한 기능을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그 순기능은 퇴색하고 대신 배뇨곤란, 세균성 감염, 암 등 여러 질환의 온상이 된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2003년과 2005년 사이 우리나라 남성에서 발생한 암 중 전립선암이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에 이어 5위를 차지했고, 최근 7년간 남성의 주요 암중 전립선암 증가율이 211%로 가장 높았다. 전립선암에 의한 사망자수도 최근 10년간 3배나 증가했다. 이처럼 주로 서구의 암이라 여기던 전립선암이 최근 우리나라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식생활의 서구화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과 비교해 성장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비교적 순한 암에 속한다. 그러나 모든 전립선암이 순한 것은 아니며 어떤 경우에는 매우 빨리 진행한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인에서는 그 발생 빈도가 서양인에 비해 낮지만 악성도는 오히려 높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전립선암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립선암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종, 가족력과 같은 선천적 요인과 식이 등의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적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음식인데, 특히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많을수록 전립선암의 발생 위험이 높다. 반면 대두, 강낭콩, 완두콩과 같은 콩류나 건포도와 같은 마른 과일의 섭취는 전립선암의 발생을 감소시킨다.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도 일으키지 않는다. 더구나 몸 깊숙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유방암처럼 자가 검진도 불가능하다. 종양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하게 되면 배뇨곤란과 혈뇨, 혈정액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뼈로 전이된 경우 전이된 뼈에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전립선암은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어느 암보다도 오래 살 수 있다. 조기 진단은 병원이나 건강검진센터에서 한 두 가지 예비검사로 쉽게 시작할 수 있다. 항문을 통해 손가락으로 전립선을 만져보는 직강수지검사에서 전립선 표면에 단단한 혹이 만져지면 암을 의심하게 된다. 또 전립선특이항원(PSA)이라는 피검사를 통해 암을 선별할 수 있는데, 통상 PSA가 4.0이하면 정상이고, 4.0이상면 비정상으로 본다.
검사 후 1기나 2기로 판명될 경우 치료는 전립선을 떼어내는 전립선절제술을 가장 권장하며, 방사선치료도 할 수 있다. 병기가 1기나 2기인 경우 5년 내에 암이 재발할 가능성은 10% 안팎이다. 수술 후유증으로 요실금, 성기능장애 등이 있을 수 있고, 방사선 치료에 대한 후유증은 방사선 직장염이나 방광염을 들 수 있다.
병기가 3기인 경우 수술 후에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이를 염두에 두고 치료결정을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방사선과 호르몬의 복합치료법을 권장한다. 병기가 4기인 경우 다른 부위로 전이된 상태이므로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는 불가능하며 남성호르몬을 차단하는 약제를 투여하는 일명 호르몬 치료법으로 상당기간 동안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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