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에 느끼는 가슴 벅찬 행복

금년은 3년마다 찾아오는 윤달이 속해 있는 해입니다. 음력으로 5월은 윤년에 드는 달로 달력의 계절과 실제 계절의 차이를 조절하기 위해 1년 중의 달수가 어느 해보다 많은 달을 말합니다. 옛부터 윤달을 남는 달 또는 여벌의 달로 여기고, 특히 귀신도 활동하지 않는다고 믿어왔으며 무슨 일을 해도 손이나, 부정을 타지 않는 기간이기 때문에 평소 조상신의 노여움을 살까봐 두려워했던 이사나 묘의 이장 등을 하는 풍습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윤달 풍습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의를 마련하는 일로 이는 윤달에 수의를 마련하게 되면 조상님은 물론 후손에게도 좋은 일이 생긴다는 속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윤달 중에 이장이나 개장·파묘 등 조상묘를 돌보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윤달에는 귀신이 활동하지 않는다는 믿음에서 생겨난 우리나라의 독특한 장례문화로서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매달아 놓아도 괜찮다’는 속설이 전해질 정도로 윤달과 장례는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즈음 이삿짐센터와 집수리하는 업체에서는 이를 마케팅 전략으로 연계해 ‘윤달은 손이 없는 날’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운송요금 할인과 경품을 내걸고 불경기 탈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불교계의 의례행사인 방생도 윤달에 치러지는 행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하며 방생은 집착에 사로잡힌 어리석음에서 벗어난다는 뜻과 생명 존중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중부이남 지방에서는 부녀자들이 성터에 올라가 성을 따라 도는 ‘성밟기’를 하며 극락세계에 갈 수 있기를 염원했다고 하나 이와는 반대로 윤달에 출산·결혼·개업 등은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실제로 일부 산부인과 병원은 윤달을 피하기 위해 예정일보다 출산을 앞당기려는 임신부들이 몰려들어 호황을 누리는 진풍경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뭔가를 간절히 기원하면 이루어 질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더라도 좋은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으면 틀림없이 좋은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역경을 헤쳐 나가고자 하는 조상님들의 현명한 예지를 배워, 이번 윤달에는 우리 모두 가슴 벅찬 행복을 한번 느껴 보시자구요.  /김명호 성남시 분당구 수내1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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