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청소년이 내일의 주인공이니, 차세대의 주역이니 하며 구호로만 청소년을 보호하는 건 아닌지, 사회 모두의 반성과 실천이 아쉬울 때가 많다.
매년 5월이나 연말연시에만 그치는 상징적인 청소년 선도행사는 근본적인 선도책으로는 미흡하다고 생각된다.
공세적인 매스미디어의 범람과 인터넷의 확산, 무분별한 외래문화의 수용으로 전통적인 미풍양속과 가치관이 위협받는 일은 다반사이고, 굴절되고 전도된 청소년의 의식구조는 기성세대인 부모와의 갈등·파국까지도 초래하고 있다. 손바닥으로 해를 가린다고 해가 가려지지 않듯 일시적인 청소년 선도구호는 오히려 청소년들에게 불신과 냉소만을 조장할 것이다.
큰 사회적 재앙이 벌어지기 전에는 이를 예고라도 하듯 불길한 십여 가지 징후와 사회병리현상이 보인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그 실례를 우리 주변에서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보라, 돈벌이에만 급급한 사회전반의 배금주의는 마치 10대 청소년을 놓치면 당장 망할 것 같은 브랜드사의 비장함으로 청소년 겨냥의 전략적 마케팅이 전개되고 성(姓)의 상업화를 표방한 인터넷 싸이트들의 시각적 홍보 전략과 회원유치는 가히 전자 정보전을 방불케 한다. 살인, 성폭행, 고문 등을 주제로 한 컴퓨터 패륜게임의 급속한 유행, 나아가 주택가를 조금 벗어나기 무섭게 거리를 차지한 러브호텔과 향략유흥업소는 더 이상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통제하고 책에서 배운대로 판단할 수 있는 사회환경이길 포기한 듯이 보인다.
핸드폰을 사기 위한 키스알바는 이제 한물 간 유행이고 성경험이 없는 친구는 또래에서 따돌림을 당한다고 하니 위험수위를 넘어도 너무 넘은 것 같다.
이 나라에 석유가 한 방울 안 나오고 국토가 분단되어 있어도 우리가 희망을 가지는 건 무엇 때문일까. 우리 자녀, 이 사회의 청소년인 사람에 대한 희망 때문이 아닐까. 다음 세대는 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더 행복해 질 거라는 애틋한 희망…. 그 희망이 요즘의 기준없고 실천없는 청소년 환경 앞에서는 자꾸 흔들린다.
위기를 기회로 보는 지혜와 현실을 직시하는 진솔함 속에서 더 늦기전에 사회 모두의 반성과 시정이 필요할 때다.
/이정우 가평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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