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깊은 119구급대원 실습

정지혜 백석대학교 응급구조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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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방학은 아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4주 동안 군포소방서 오금119안전센터에서 구급차 동승실습을 해서다. 그동안 병원 응급실에서 세 차례 실습을 해서 그런지 소방서란 곳이 낯설게 느껴졌다. 더욱이 백석대학교 1기라 선배들의 버팀목이 없었던 때문인지도 모른다.

119구급대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꿈이기에 이번 실습은 너무 기대가 됐다.

언제 출동 명령이 떨어질까 긴장하던 차에 벨이 ‘삐리리~’ 울렸다. 사무실을 뛰쳐나가 급히 구급차에 올라탔다. 호흡곤란 환자였다. 지하철을 타던중 갑자기 호흡곤란이 생겨 역무실에서 119신고를 했던 것이다. 현장에는 60세 여자 환자로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 정도였다. 심장판막 질환을 갖고 있었다. 혈중산소포화도는 73%여서(정상수치 95%이상) 구급차에 싣고 안면마스크로 산소를 투여했다. 금세 산소포화도가 88%로 상승됐다. 가까운 대학병원 응급실에 인계하고 돌아왔다.

두시간이 지났을까. 다른 환자 때문에 같은 병원에 갔는데 조금전 환자는 폐부종 때문에 중환자실로 실려갔고 환자의 상태가 급속하게 악화된 것을 보고 너무나 놀랐다. 폐부종은 좌심기능부전 환자에게서 심인성폐부종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내용을 알게 됐다. 단순히 호흡이 곤란해서 산소를 투여했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또 벨이 울렸다. 현장에는 남자환자(47세)가 바닥에 주저앉아 가슴을 움켜잡고 있었다. 협심증은 니트로글리세린을 먹으면 통증이 쉽게 완화가 된다. 하지만 혈압이 100이상일 때에만 투여가 가능하다. 지도의사 지시아래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한 뒤 혈압은 110으로 올라섰고 흉통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제서야 마음을 놓고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119의 매력은 바로 이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 응급을 다투는 환자와 마주쳐 응급처치를 통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

이번 실습을 통해 119구급대 꿈에 한발 다가선 느낌이 들었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더욱 열심히 공부해 도움이 절실한 그 누군가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정지혜 백석대학교 응급구조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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