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활을 하다 보면 가장 크게 느끼는 병이 ‘빨리빨리’다. 엘리베이터를 타도 3초만 기다리면 되는데도 그걸 기다리지 못해 ‘닫기’ 버튼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세 번 누르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자가용을 운전하다보면 조금만 늦게가도 ‘빵빵’ 하거나 초보운전이 천천히 주행하면 참지 못하고 옆으로 빠져서 앞지르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다.
10년 넘게 운전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것만은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바로 ‘교차로 꼬리물기 없애기’다. 교차로에서 차량 흐름이 많아 어느 한쪽에서 꼬리를 물고 있으면 반대쪽 차량흐름까지 영향을 주어 원활한 소통을 막게 된다. 주황색 등에서는 멈추고 다음 신호에 진행하는 차량을 방해하지 말아야 함을 잘 알고 있지만 신호가 바뀌면 다음 진행신호까지는 한참을 기다려야 하기에 꼬리를 물고라도 통과를 하려는 것이다. 자신의 시간과 기름을 아끼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다음 신호를 기다리는 차량들은 위반차량 한 대 때문에 진행을 하지 못하고 도로에 서 있는 동안 소비되는 시간과 기름은 위반차량의 몇 배가 된다. 주황색 신호가 들어오면 마음의 정지선을 그어야 한다. 나의 시간과 기름도 중요하듯 다른 운전자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다음 신호를 기다리며 정지해 있는 차량은 잠시 전 꼬리를 물고 통과하고 싶었던 나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정말 운전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마음에 마음의 정지선을 가지고 꼬리를 물고 교차로를 통과하는 운전을 하지 않는다면 교차로에서의 교통 혼선은 사라질 것이다.
/박치영 인천남동경찰서 만월지구대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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