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오기’는 흰색 깃털에 가벼운 주홍색을 띤 황새목 저어샛과의 대형 조류다. 천연기념물 제198호로 몸길이가 70~80m다. 한자어로는 주로(朱鷺), 홍학(紅鶴)이라고도 한다. 시베리아 우수리 지방에서 중국 동북지방(만주)과 서부 산시성에 걸쳐 분포하며 우리나라엔 겨울새로 찾아와 월동했으나 1980년 이후 보이지 않았다. 늪이나 논, 갯가, 물가에서 작은 물고기·개구리·게·조개·곤충 등을 먹고 산다. 때론 식물도 먹는다. 날 때에는 목과 다리를 앞뒤로 뻗으며 백로나 왜가리보다 날개를 덜 펄럭이면서 직선적으로 난다. 활강하거나 원을 그리며 날기도 한다.
19세기 말 우리나라를 답사한 폴란드의 조류학자 타크자노우스키가 서울 근교에서 50마리 정도의 따오기떼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하였고, 영국의 캠벨은 봄, 가을에 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 수가 크게 줄어 1966~1978년 사이에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 간혹 목격된 한 마리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20여 마리가 확인됐을 정도였다.
중국에서도 한때 20여 마리로 줄었다가 국제조류학회 지원으로 1978년 양센에서 발견된 7마리를 인공 번식시켜 현재 야생 500마리를 비롯해 모두 1천여 마리가 있다고 한다. 일본은 1999년 중국 장쩌민 주석의 방문 때 한 쌍을 기증받아 인공 부화 등을 거쳐 97마리로 늘렸다.
우리나라는 후진타오 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기증할 의사를 밝혀, 한반도에서 사라진 따오기를 복원하려는 많은 사람들의 소원이 이뤄지게 됐다. 이에 따라 따오기 복원사업을 추진해 온 경상남도는 중국 외교부 임업국과 한국 외교통상부·환경부, 창녕군 등과 함께 따오기 기증 및 검역 절차, 사육 기술 이전과 기술자 동행 등 제반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중국은 일본에게 처럼 이번에도 한 쌍을 기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남도는 사육과 번식 과정에서 근친 교배상의 문제점 등을 고려해 2쌍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한다. 따오기가 중국에서 들어오면 람사르당사국총회가 열리는 창녕 우포늪에서 복원키 위해 우포늪 둔터마을에 따오기학교까지 개설했다. 존재가 희귀하다는 이유로 따오기가 이렇게 소중한 대접을 받는 것을 보자니 AI로 떼죽음을 당한 오리·닭 등 조류들이 더욱 불쌍하다.
/임병호 논설위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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