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재능대학 / 세상을 바꿀 창의적 인재 키운다

재능대학이 지금까지의 각종 불합리한 관행을 타파하고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실업교육의 산실로 거듭 나고 있다.

졸업생 2만8천명에 35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재능대학이지만 그동안 세간에는 잘 알려지지 못했던 것이 현실.

또 업무의 기본인 정관이나 각종 규정이 제대로 정비가 안돼 체계적인 발전을 거듭 하는데 장애로 작용했다.

국내 대학들이 갖고 있는 학사행정의 비능률과 불합리, 낭비적 예산집행 등 각종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재능대학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학장이 바뀌면서 과거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새로운 학문의 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재정투자와 불합리한 제도 개선으로 학교발전 기초 다져

그러던 재능대학이 재능교육재단의 대대적인 투자와 이기우(59) 학장 체제를 맞아 발전의 전기를 맞고 있다.

재능교육재단은 대학을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300억 원이 넘는 시설 투자와 수요자 중심의 교육과정 조성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재정지원을 해도 각종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대학행정의 효율성을 확보할 수 없고, 결국 대학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같은 문제점을 파악한 이 학장은 지난해 8월31일 취임과 동시에 구매시스템, 특성화문제, 비효율적 인력구성, 실험실습기자재 활용 미흡 등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데 힘을 쏟아 취임 6개월만에 32억원의 흑자를 내는 등 지금은 상당한 발전을 거뒀다는 평가다.

◇국제화 차별전략 교육

재능대학은 교육의 내실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제화 차별전략’을 도입, 글로벌 교육체제를 갖춰 나가고 있다.

우선 재능대학은 중국 현지 학기제를 실시해 매년 중국 비즈니스과와 관광경영과 80여명의 학생들을 중국해양대학 등에 위탁해 한 학기 동안 현지 교수진에 의한 중국어 수입 및 중국문화, 경제 등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선양항공공업대학과는 2004년 기술교류 협정을 맺고 IT계열 학과를 중심으로 학생교류를 추진 중이다.

이밖에 ‘어학연수’의 경우 학과 전공에 상관없이 희망 학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여름과 겨울방학 동안 중국 현지 대학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연수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살아 있는 실무교육으로 90%가 넘는 취업률 기록

재능대학은 기업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학문의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에 따라 실용, 실기 위주의 교육으로 교육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으로부터 5년 연속 기술지도 대학으로 선정돼 지난 99년부터 104개 업체에 교수 104명, 학생 230명을 파견, 산업체의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정보화 컨설팅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기업발전의 촉매역할은 물론 학생들에게 현장 실습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활발한 산학연계는 취업률과도 직결된다. 재능대학은 6년 연속 90%가 넘는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인천지역 대학 중에서는 단연 1위이고 수도권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인성교육을 통한 내실있는 인재 양성

재능대학은 최고의 인재가 아닌 반드시 필요한 사람, 기업에 쓸모있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인성교육과 내실있는 인재 육성에 힘을 모으고 있다.

재능대학은 최근 경향이 기업에서도 이기적인 기능인 보다는 사람의 인격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봉사학점제를 도입, 강화하고 앞으로 비중을 좀더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와함께 재능대학은 인성교육 85점과 사회봉사 활동 20시간, 영어와 컴퓨터 90점 이상 등의 자격 요건을 갖춘 사람에게는 ‘된사람 인증제’ 자격증을 자체적으로 부여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이영철기자 wyatt@kgib.co.kr

<인터뷰> 이 기 우 학장

낭비적 관행 깨고 6개월만에 흑자

‘작지만 강한’ 글로벌대학 육성

지난해 8월31일 재능대학 학장으로 취임해 1주년을 맞는 이기우 학장에게 학교발전을 위한 노력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6개월 만에 만성 적자에서 32억원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낭비적이고 비효율적인 부분을 찾아내 하나하나 개선하다 보니 굳이 쓰지 않아도 될 돈을 절약해 흑자로 전환시켰다. 또 구조적인 문제점을 개선해 효율적인 재정운영의 기틀을 마련하고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관행타파 및 적법한 회계질서를 확립하다 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대학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이 있다면.

▲사회적 수요와 입학지원 등을 고려해 8개 학과의 정원을 조정하고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유사한 학과를 통합했다. 그 결과 기존 23개 학과에서 19개 학과로 줄어들어 좀더 효율적이고 내실있는 교육이 가능하게 됐다.

-대학 구성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참여없는 정책은 설공할 수 없기 때문에 절대 일방통행은 하지 않는다. 모든 논의과정에 구성원을 참여시킨다. 그래야만 좋든 싫든 결과에 대해 이의를 달지 않고 주체적으로 일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교육자로서 갖는 자세는.

▲나는 좌우명을 성실, 진실, 절실 등 삼실로 삼고 있고, 교직원을 만날때도 진심어린 마음으로 상대방의 이름부터 고향, 특기 등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기억한 다음에 만난다. 학장이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는 순간 마음이 통하는 것을 느끼고, 모든 업무처리에서 좀더 잘해야지 하는 생각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또 교수들에게도 결석이 잦은 학생들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왜 결석하는지를 진실한 마음으로 물어 보라고 권한다. 그렇게 되면 결석회수도 줄어 들고 학생이 갖고 있는 어려운 문제점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고졸 출신으로 9급에서 출발해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교육부 차관에 오른 입지전적인 이 학장이 최고위직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매사에 충실하며 혼을 쏟아 붓는 열정 때문이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