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매체 적절히 활용 깊이있는 사고 기회 제공
논술에 대한 논의가 다양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논술은 무엇인가?’, ‘논술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논술을 왜 해야 하는 것인가?’, ‘논술의 미래는?’
논술의 성격은 무엇보다도 입시를 위한 수단이다. 하지만 대학 입학이라는 높은 이상에 오르기 위한 든든한 사다리로서의 논술은 그것으로 그 효용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그것은 입시가 아닌 보다 이상적인 삶에 이르는 통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물을 자신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고, 두껍게 읽을 수 있다면 그 만큼 개개인의 삶은 풍요로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시작은 도구였지만, 그 끝은 본질일 수 있는 것이 바로 논술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논술을 바라본다면, 논술은 교육과정의 본령과 맞닿아 있다. 논술은 단편적인 지식의 암기에 그치는 교육에서 탈피해서 교과적 지식의 배경, 영향, 삶의 문제와의 관계에 의문을 가지는 교과적 깊이를 더하는 활동이다.
논술 교육을 통하지 않고서 어떻게 긴 호흡을 가지고 교과적 지식을 뛰어 넘는 깊이 있는 원리적 개념과 통합 교과적 논의와 고민이 가능했겠는가. 하지만 쉽지 않다. 왜냐 하면, 그것은 창의적 사고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남보다 새롭게, 다르게, 두껍게 생각한다는 것은 고도의 전문적 훈련 과정이 필요한 영역이다.
따라서 두껍게 보기 위해서 현실적으로 민감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본다. 민감하게 보기의 전략을 매체(만화, 동영상, 그림) 활용에서 찾고자 한다.
어려운 책 읽기만을 강요하고 학생들의 배경지식을 확장시키기 위해 일률적인 주제 위주의 공부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만화, 사진, 영화, 미술 작품, 광고, 동영상, 신문 자료 등의 다양한 매체 자료를 적절히 활용하여 함께 보고, 느끼고, 읽으며 그 속에 담긴 의미나 이치에 대해 자유롭게 표현하고, 발표하고, 토론하고, 짧은 글부터 써 나가면서, 어렵고 딱딱한 주제나 개념들이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관되는가를 몸소 알아 나갈 수 있게 된다.
▷ 만화 활용 논술
논술을 막연히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다양한 만화 자료를 활용하여 사고 훈련과 배경 지식 활성화, 표현의 촉매제로 활용할 수 있다.
추천할 만한 만화로는 주제가 분명하고, 깊이 있는 사고와 삶의 성찰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이원복의 『고전만해(古典漫解)』, 『신의 나라 인간 나라』, 오세영의 『부자의 그림일기』, 박재동 공저의『십시일반』, 송주성의 『만화로 끝내는 논구술』 등이 있다.
만화를 읽고, 내용을 요약하거나 느낌을 정리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교육과정이나 기출 문제와 연계하여 고민할 수 있는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다. 다양한 사고와 교양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돕고, 더 나아가 글쓰기 능력의 향상을 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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