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는 2008학년도 수시2학기 논술의 특징과 대비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논술은 지원자 간의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남은 기간 학생들이 전력을 다해 준비하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2008학년도 수시2학기에서 논술은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학생부 성적은 이미 정해졌기 때문에 학생들은 논술이나 구술 등의 대학별 고사에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 이는 정시도 마찬가지다. 많은 학생들이 정시는 수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수능이 등급제로 바뀌면서 동점자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입시는 결국 같은 대학, 같은 과를 지원한 학생들 간의 경쟁이다. 당연히 이들의 수능이나 학생부 성적은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같은 등급의 지원자 안에서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요소는 논술 혹은 구술인 것이다.
▲인문계 논술의 특징과 대비법
지금까지 모의논술고사를 실시한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한국외대 등이다. 이들 대학이 실시한 모의논술고사가 실제 시험과 똑같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모의논술고사가 2008 통합논술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는 만큼, 학생들은 이것들을 바탕으로 준비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의논술고사를 통해 본 인문계 논술의 특징은 인문계와 자연계의 통합이 아닌, 인문계 내의 과목에서 통합하는 문제가 출제됐다는 것이다. 언어 논술에 수학 개념을 적용하는 수리논술은 사라졌고, 인문계 내의 과목에서 언어와 정치, 경제, 문화 등이 통합된 문제가 주로 출제되고 있다.
또 복수 제시문과 복수 문항 즉, 한 문제에 여러 논제가 나오는 유형이 많아졌다. 이는 사고의 과정을 평가하는 문제로, 제시문을 요약하고, 제시문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며,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등 문제가 세분화돼 있기 때문에 짧은 분량의 논술을 여러 편 써야 한다.
2008 통합논술의 다른 특징은 교과서 활용 제시문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대 모의논술고사의 경우 제시문에서 교과서의 비중이 47.1%에 달했다. 이는 고등학교 교과 과정을 반영해 학생들이 별다른 기본지식이 없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려는 대학 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문계 논술 대비방법은 기존의 준비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직 확정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학생들은 논술의 기본기를 쌓는데 주력해야 한다. 우선 학생들은 논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교과서 활용 제시문이 많아지고, 제시문의 난이도도 낮아졌기 때문에 쉬워졌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막상 채점을 해보면 논제의 요구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학생들이 대다수라고 한다. 쉽다고 생각해 오히려 문제의 요구를 꼼꼼히 파악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학생들은 무엇보다도 문제와 제시문을 꼼꼼히 읽고 분석해 출제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지문이 나오더라도 그 제시문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독해력과 이해력을 키워야 한다.
평소 통합적인 사고를 하는 것도 통합형 논술을 대비하는 방법이다. 특정 교과의 단원이 다른 교과의 어떤 부분과 연관되는지 혹은 실생활과 어떻게 연계되는지 끊임없이 생각해보는 자세가 요구된다. 이는 하나의 사안을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해주며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많이 써봐야 한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실제 손으로 써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많이 써보면서 시간 배분이나 작성 요령 등도 함께 습득하도록 한다.
▲자연계 논술의 특징과 대비법
자연계는 2008학년도부터 논술고사를 대폭 확대 실시한다. 하지만 기출문제 같은 관련 자료가 많지 않아 학생들이 갖는 부담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모의논술고사를 통해 분석한 자연계 논술의 특징은 계열 내 통합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언어와 수리의 통합이 아닌, 수학과 과학 혹은 과학 내에서 물리와 생물, 지구과학과 화학 등이 결합된 형태의 문제들이 출제된다. 또한 실생활과 연관된 문제들이 많이 나온다. 자연계의 원리들이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이에 자연계 학생들은 교과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논제 대부분이 개념의 이해와 적용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상시에 수능 수리탐구영역이나 과학탐구영역을 공부할 때 공식이나 원리를 무작정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도출됐는지를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다른 것에 응용하고 적용할 수 있다.
또한 기본 개념을 실생활에 적용해보고, 관련 문제들을 많이 접해봐야 한다. 자연계 논술이 단순히 수학문제를 푼다거나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그것들이 현실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적용되는지를 묻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훈련을 많이 해 두어야 한다. 연관된 배경지식을 폭넓게 학습해두고, 개념이나 원리 등은 과목을 구분 짓지 않고 유기적으로 학습해 두는 자세가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자연계 논술도 결국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논술’이다. 언어논술과 별도로 출제되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논술의 기본이 잡혀 있지 않으면 자연계 논술도 제대로 풀어내기 힘들다. 기본적인 글쓰기 방법, 논리적인 사고과정, 제시문 독해 능력 등은 자연계 학생들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필수 요소다. 읽기, 쓰기 훈련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이제 수능이 90여 일 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도 자신이 수시를 쓸 것인지, 정시를 쓸 것인지 정리되지 않은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 지금쯤에는 자신이 수시 올인형인지, 정시 올인형인지, 수시와 정시를 함께 준비해야 하는 형인지 확실하게 파악이 돼 있어야 한다.
사실 대다수의 학생들은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 즉, 학생부 성적은 좋으나 모의고사 성적은 잘 나오지 않는 학생들은 수시에 올인하는 등 다른 전략을 세워야 한다. 남은 기간 동안 수시만 준비하느냐, 정시만 준비하느냐 하는 것은 생각보다 차이가 크다. 수시 2학기 전략을 마무리 지으며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하루 빨리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 그것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다.
/유레카논술아카데미 입시연구소 평가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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