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학교 명품 학생
“작은 차이가 명품학교를 만든다”
수원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2007 BRAIN UP’이라는 학력향상 프로젝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학교가 학생들의 학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도 새삼 이 슬로건이 주목되는 것은 교육에 대한 일반적인 우려를 교육당국이 스스로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의지가 묻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세부계획이 교육계가 진통을 겪고 있는 보편성 교육과 수월성 교육을 다양하게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 여부가 주목될 수밖에 없다.
수원교육청은 올해 일반 시책사업 외에 ‘맞춤형 학력향상’ 등 6가지 역점사업과 ‘화성과 함께하는 SUPER’ 등 5가지 특색사업을 내놓았다.
이중 5가지 특색사업은 지역적인 특색을 최대한 살려 보편적인 인성 및 학력향상과 수월성 교육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1.문화유산 화성으로 인성교육
지역의 특성을 교육과 연계시킨 것으로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교육 전면에 배치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화성’은 개혁정신과 효의 사상이 묻어 있는 문화유산으로 학생들에게 화성의 역사적 의의 및 우수성 알리기와 체험활동, 충효정신 이어받기 등으로 진행된다.
홈페이지에 ‘화성’ 코너를 설치하고, 축조기술의 과학적 탐구와 화성을 주제로 한 사진콘테스트, 백일장을 개최하고 무예24기와 수원농악 전수 등의 활동을 펴고 있다.
더욱이 수원을 찾는 외국인들의 안내와 수원의 세계적인 홍보를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로 ‘화성’ 설명하기 등이 펼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효체험 시범학교 운영, 화성문화제 체험학습 시범학교 운영, 교사동행 화성 순례, 효 교육자료 개발 등 수원의 역사와 전통을 교육에 접목시켜 나가고 있다.
2.논술로 창의력 키우고
논술은 입시를 떠나 개인의 지적 능력을 바탕으로 종합적이고 창의적 사고를 길러주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교사에 대한 논술에 대한 인식제고에 나서 초·중등 교사를 대상으로 논술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또 교사들은 논술교과협의회를 구성하고, 논술 중점학교를 운영하며 수업을 공개하는 한편 우수교사 사례발표를 통해 교사의 논술지도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또 ‘생생 통합논술’ 시범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논술 첨삭지도’까지 나서고 있으며 눈술교육과 병행, 학교별 독서교육을 권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별로 논술동아리가 만들어지고 ‘모닝 독서 아카데미’, 창의적 글쓰기, 생각대로 마음껏 쓰기, 쉽기 쓰기 등의 다양한 논술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이한응 학무국장은 “논술교육은 학생들의 독서와 체험을 바탕으로 반복적인 글쓰기를 통해 자기 주장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것”이라며 “논술능력이 곧 학생들의 창의성 함양으로 이어지도록 지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3.청결한 교실 공부 능률↑
수원교육청이 시행하는 ‘청정교실 환경닥터제’는 학생들의 학교생활 공간에 위해요소를 제거하는 운동이다. 공기질 저하와 인공 조미료 사용 등으로 학생들의 아토피 피부질환이 늘어나고 새학교증후군 등에 따른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면서 학교가 달라지고 있다.
교육청이 나서 학교마다 환경위생 관리 메뉴얼을 작성토록 하고, 급식에서의 친환경제품 사용, 교실공기 정기적 측정 등을 벌이고 있으며, 교육청이 직접 나서 공기질 측정활동을 벌이고 있다.
학교에서도 수업전 창문열기, 물청소 및 진공청소기로 미세먼지 없애기, 조명기구 교체, 적절한 습도유지 등의 활동을 벌이면서 교실환경이 바뀌고 있다.
4.공문서 줄어야 교사가 산다
교사들마다 늘어나는 공문서 처리에 수업준비시간이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공문서 줄이기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수원교육청은 올들어 공문서가 크게 줄었다.
1월달 공문서는 지난해 1천295건이 올해는 1천96건, 2월은 1천389건이 1천173건, 3월은 1천938건이 1천688건, 4월은 1천653건이 1천423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14~16%가 감소했다.
이는 전자문서시스템의 게시판과 홈페이지 게시판을 적극 활용하고, 공문서 생산방법의 개선을 통해 문서파급 범위를 명시토록하고 반복업무 공문서 생산 중단, 나이스를 이용한 학교장부 전자화를 통해 가능했다.
조홍구 관리국장은 “교사들이 잡무로 신음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공문서가 아닐 경우 생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중요한데 다각적으로 노력해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5.영어 인재들이 자란다
수원교육청은 직접 운영하는 영재교육원에 80명의 초·중학생에게 영재교육을 하고 있으며 학교별로는 초등 3개교 중학교 8개교가 영재학급을 설치했다.
영재교육원에는 카이스트, 서울대 등 우수 교수진을 강사로 초빙해 영어로 수업을 진행, 영재들의 학습속도를 높이고 있다.
더욱이 우수 외부강사외에 학교내 영재담당 교사들은 기본적으로 영재교육연수를 이수토록 했으며 원어민 교사의 지원은 물론 실험·체험학습을 위한 예산을 지원, 지역인재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이기준 교육장은 “학력책임제 등 학교가 기본적으로 수행해야 할 학력을 높이는 것은 의무”라며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철저히 지도하는 한편 글로벌시대에 맞는 인재양성을 위해 수월성 교육에도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이기준 수원교육장
“학교마다 특색 갖춰 학생 잠재력 극대화”
- 수원의 특징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다
▲ 수원은 경기도의 수부도시이자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있는 역사와 문화 도시다. 글로벌 시대 세계도시로서의 도약이 이뤄지고 있고 이에 따라 교사나 학생에 걸맞는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일반 교육과정을 수행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수행해야할 과제이고 그 속에서 지역과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있다.
- 교사들을 대상으로 ‘수원알기’ 연수를 했는데.
▲ 수원에는 매년 수백명의 교사가 신규로 발령받거나 타지역에서 전입하고 있다. 이들은 수원에서 자라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보다 오히려 수원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 따라서 수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화성’ 순례 등의 체험연수를 펼쳤고 앞으로 지자체와 연계해 더 강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 특색사업에 지역성이 가미된 것도 같은 맥락인가.
▲ 지성과 인성이 융화돼 나타나는 논술교육을 ‘사통팔달’이라고 한 것은 정조가 세운 ‘화성’이 우리나라 최초의 신도시이자 장안문, 팔달문 등 4대문이 사통팔달형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또 정조의 사상 중 ‘효’의 정신을 계승 발전하는 인성교육에 ‘화성과 함께하는 SUPER’라고 했다.
- 지자체와 연계가 잘 되고 있는데
▲ 교육과 관련한 지자체의 지원이 매우 잘 이뤄지고 있다. 수원시가 KBS 드라마센터에 개원한 영어마을은 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연중 운영되고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앞으로 중학교까지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중에 있다. 또 도서관운영이나 교육환경개선 등에서도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교육을 교육기관에만 의존하지 않는 분위기가 지역내에 형성돼 있다.
- 수월성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데
▲ 교육은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극대화 시켜 주어야 한다. 영어로 하는 과학교육을 비롯 영재교육 등이 수월성 교육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자칫 수월성 교육이 소수의 학생들로 인식될 지도 모르지만 실제 일반 교육과정에서도 ‘학력향상 2007’이라는 이름으로 교육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기초·기본학력 목표관리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프로그램, 단계형 수준별 교육 등이 일선 학교마다 특색에 맞게 펼쳐지고 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사진=전형민기자 hmje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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