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한국 역군 키우는 전문공교육 지원 절실
관광산업은 문화산업과 더불어 21세기를 선도해 나갈 신 성장동력이다.
관광수요로 직접유발되는 관광분야의 총 고용량은 85만여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5%(2004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숙박 및 음식업의 고용성장률은 9.3%, 여행알선 및 운수관련 서비스 산업의 고용성장율은 4%로 전체산업의 평균 고용성장률 2.8%보다 월등히 높다.
이처럼 관광산업의 부가가치가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관광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관광상품의 개발은 미비하며 인재육성에 대한 투자도 열악한 실정이다. 따라서 지역의 특색있는 관광자원의 개발과 상품개발에 있어서의 인력양성이 더욱 중요한 요소다. 기존의 관광자원 또는 창의적인 관광자원, 관광연계 사업과 프로그램 개발 등은 결국 인력과 직결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관광고등학교와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는 경기도뿐 만 아니라 한국의 관광산업과 외식산업의 미래를 짊어질 역군을 길러내는 특성화 고교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0년 평택시 고덕면 당현리에 자리잡은 한국관광고등학교는 영어, 일본어, 증국어 등 외국어 교육은 물론, 관광체험프로그램, 싱가포르, 미국 등 국제교류를 통해 외국 문화를 이해하고 관광 서비스 실무능력을 겸비한 관광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성렬 교장은 “관광산업은 자연친화적 청정산업이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써 다양한 국제교류활동과 관광업체와의 활발한 인적·물적자원의 협력사업을 통해 국제적 매너감각과 서비스 마인드를 갖춘 관광전문인의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도 음식분야의 관광전문인 양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요리의 명인을 꿈꾸는 학생들이 모여든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는 21세기에 국제조리전문인이 지녀야 할 전문지식, 전문조리 기술은 물론, 직업적 가치관 및 조리 정신, 외국어 능력, 조리개발을 위한 창의력 등을 통해 장인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진태홍 교장은 “국내에서 최초로 설립한 조리분야의 과학고등학교로서 ‘조리는 예술·과학이다’라는 가치 창조를 위해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전문인력 육성은 그 지역의 관광뿐 만 아니라 경기도내 나아가 대한민국의 관광 품질과 경쟁력을 결정한다.
따라서 인력양성을 위해 중앙정부, 경기도, 일선 시·군, 관광업계, 학교, 주민의 역할분담과 협력이 필요하다. 중앙정부는 지역인력 양성의 지원과 지역에 대한 컨설팅기능을 담당하고 경기도와 일선 시·군은 지역인력 양성프로그램과 학교를 비롯한 지역 관광전문가와 주민간의 네트워킹을 해야 한다.
경기관광공사가 ‘2005 경기방문의 해’ 기간동안 외국어 통역자원대 운영, 여객운수, 음식점 등 관광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서비스 교육, 햄자원봉사대 운영 등의 프로그램도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지역대학은 지역인력의 훈련 및 양성과 함께 지역내 네트워킹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하며 일선 시·군, 지역의 관광 전문가, 주민들이 함께 관광 프로그램을 만드는 시스템도 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관광발전 리더 양성, 공무원·관광업계·전문가 대상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관광전문 컨설팅팀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행정적·제도적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이정훈 경기개발연구원은 “관광 이미지는 외래관광객이 현장에서 받는 인상과 경험에 의해 결정되고 변화하는 만큼 관광지에서의 주민참여도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며 “관광객에 대한 서비스 편의를 높이고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도록 민간과 공공기관 등의 관광전문인력 육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김민주 경기대교수
“개방앞두고 농촌 관광전문인 키워야”
-관광전문인에 대한 교육현실은.
▲우리나라의 관광산업 발전으로 인해 오히려 관광전문가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우려한다. 일부 대학의 경우 학생 모집을 이유로 관광관련 학과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관광경영학과가 관광영어통역화, 관광일본어통역과 등으로 분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과를 신설했으나 어학을 강의하는 기존 교수진을 통해 관광전문 교육과정도 없이 수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로인해 전문 공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문화·관광산업의 발전으로 관광전문인도 늘고있다.
▲관광분야는 다른 산업에 비해 취업률이 높다. 그러나 문제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여행업계의 경우다. 일부 여행업계는 영세한 규모로 연봉이 1천여만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결국, 기존의 관광업무에 대한 비전과 포부, 즉 동기부여에 제약요건으로 작용하게 된다. 결국 영세한 업체는 교육과정의 질 높은 수준을 요구하기 보다 값싼 노동력을 원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큰틀에서 바라보면 관광전문가로서의 자긍심보다 단순업무 종사자로 전락했다는 자괴감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
-관광교육에 있어 산업적 인력육성에 다소 부족한 감이 있다.
▲교육에 있어 학문과 현실적인 괴리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교육과 현실간의 간격을 어떻게 좁혀 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관광형태가 크게 2종류로 발전했다. 하나는 정책적관광이며 또하나는 산업적 관광이다. 정책적 관광이란 공원, 공공복지, 레크레이션 등 시설을 연구개발하는 것이지만 산업적 관광은 관광업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호텔, 레스토랑 등은 경영학적 측면에 의해 이뤄졌다. 우리의 대학도 단순한 교육차원에서 머물것이 아니라 직접 실습하고 수익성을 낼 수있는 교육공간이 필요하다. 대학내 호텔을 건립, 고객을 유치, 학생들이 그들을 대상으로 실습과 수익을 얻는 구조도 도입할 만하다.
-관광전문 인력육성을 위한 대안을 밝힌다면.
▲실용적인 측면에서 대학교육의 한계가 있다. 그러나 연계전공을 도입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즉 관광학과와 외국어 학과, 경영학과, 체육학과 등을 연계 교육하는 것이다. 또 경기도, 시·군, 경기관광공사 등이 활동공간을 마련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농촌 관광전문인 양성이 시급하다. FTA로 인한 농촌개방을 앞두고 농대 또는 농업관련 교육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농촌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 관광지로서의 기반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