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亥年에도 수출이다

김 학 서 한국무역협회 경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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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는 환율하락, 고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인력 및 자금난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3,260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하여 세계에서 11번째로 3000억 달러를 초과하는 세계적인 무역대국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하였다. 경기도 역시 632억 달러를 수출하여 우리나라 총수출의 19.4%를 차지하면서 ‘한국수출’을 주도한 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금년에는 수출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적으로 세계경제의 3대 중심축인 미국, 일본, EU가 모두 2%대의 저성장에 그치고, 최대수출국인 중국 역시 긴축정책 지속으로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우리의 수출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적으로는 비정규직 문제 등에 대한 노사갈등, 대선 등 가변적인 요인과 함께 설비투자 및 민간소비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어 내수는 물론이고 수출도 그렇게 낙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나 환율하락 문제도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유가의 경우 우리나라 원유수입의 약 7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최근 배럴당 50 달러 내외로 낮아 졌으나 중동지역의 정치적 분쟁으로 인해 안정세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도 큰 흐름으로 볼 때 현재의 하락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위기 이후 1998년부터 2006년까지 9년 동안 매년 평균 약 200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였으며, 환율은 이에 반비례하여 외환위기 이전수준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금년은 IMF 외환위기를 맞은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외환위기 이후 사회 전반에 몰아친 구조조정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고 기업투자 감소에 따른 성장잠재력 약화, 양극화 심화 등의 문제가 발생했지만 외환위기 당시 39억 달러에 불과하던 외환보유고가 현재는 당시보다 약 60배 정도 늘어난 2,320억 달러로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9년간 수출을 통해 쌓인 약 1,800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결국 앞으로도 지금까지와 같이 수출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기업들은 금년에도 수출증대를 위해 이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를 찾아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다. 우선 환율이다. 환율하락은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수출채산성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예상되고 있는 바, 전문가의 조언과 교육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환차익 환수문제로 리스크관리에 소극적이었지만 금년에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환 리스크 헷지상품이 개발·운영되는바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신시장 개척이다. 우리의 주력시장은 물론이고 최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 러시아 및 남미시장과 남아공·앙골라·콩고 등 석유, 광물자원을 무기로 지구촌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금년에는 지자체나 수출유관기관도 신시장 위주로 해외전시회나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또한 경쟁력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제품의 질이나 가격, 애프터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수출경쟁력이 있을 때 세계시장에서 바이어들이 기억하고 다시 찾을 것이다.

금년 丁亥年은 60년 만에 돌아오는 붉은 돼지해로 불이 활활 타오르듯 기운이 넘쳐 집안과 사업이 번성한다는 해라고 한다. 이런 의미가 있는丁亥年에 수출기업들이 우리나라 전체로는 약 3,600억 달러, 경기도는 지자체 사상처음으로 700억 달러 수출을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 학 서 한국무역협회 경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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