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겨울철 독감 예방과 접종

독감은 보건관리체계가 잘 돼있는 미국에서도 한해 평균 2만명이 숨지고 11만명 이상이 입원하는 만만찮은 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0년부터 제3군 법정전염병으로 규정하고 민간의료기관 600곳과 보건소 등이 참여하는 표본감시체계가 가동중이다. 흔히 ‘인플루엔자’라고 불리며 호흡기를 통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갑자기 고열, 두통, 근육통, 피로감, 인후통, 기침, 가래, 콧물 등이 나타나는 질환인 독감은 건강한 사람이라면 며칠동안 증상을 보인 후 회복되지만 만성폐질환자, 심장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할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독감 예방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시 예방확률은 70~90%, 특히 고령이나 고위험군에서 입원이나 사망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우선 접종 권장 대상은, 천식과 같은 만성 심폐질환자, 양로원 및 요양기관에 거주하는 만성 질환자, 병원을 다닐 정도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예를 들어 당뇨와 같은 대사질환자, 신장질환자, 만성간질환자, 암환자 등이다. 50세 이상이나 6~23개월 영·유아와 같이 면역력이 강하지 않은 연령대와 독감에 감염되기 쉬운 의료인이나 환자가족, 그리고 임신부와 닭, 오리농장 및 관련업계 종사자들도 꼭 접종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접종시기

매년 9~12월이다. 효과는 2주일 정도 지나면 나타나므로 아직 접종받지 못한 경우에는 서둘러 접종받아야 하고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은 6개월 정도이며 유행하는 타입이 해마다 바뀌므로 매년 접종을 받아야 한다. 되도록이면 인플루엔자 유행 이전에 접종받는 게 좋다. 고위험군의 경우 접종 권장시기 이후나 인플루엔자 유행이 시작된 후에도 접종받는 게 효과적이다.

◇성인들도 접종 필수

30~40년 간격으로 세계를 강타한다.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 2천만여명이 숨졌고 1957년 아시아 독감, 1968년 홍콩 독감 등으로 각각 약 100만여명과 70만여명 등이 사망했다. 지난 세기와 비교하면 현재의 의료공급체계가 양·질적으로 대폭 개선됐고 위생환경도 향상됐지만 인구의 고령화나 기초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증가, 도시의 인구 집중화 등으로 머지 않아 또 한번 지구촌에 범람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들을 감안, 성인들도 가급적 접종받는 게 좋다.

◇폐렴

증상과 예후측면에서 결코 독감에 뒤지지 않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 폐구균은 폐렴, 세균성 뇌수막염, 중이염, 부비동염 등의 흔한 원인이다. 특히 폐구균에 의한 폐렴은 치사율이 5~7%에 이른다. 특히 국내처럼 폐구균의 항생제 내성율이 높은 나라에선 예방이 중요하다. 폐구균에 의한 폐렴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으로 폐구균 백신이 있다. 폐구균 백신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번 접종하면 5년동안 효과가 지속된다는 장점도 있다. 폐구균 백신 접종 권장 대상은 인플루엔자 대상과 유사하다. 생후 2개월부터 5세 이하의 모든 소아, 65세 이상의 노인, 만성 심폐질환자, 당뇨환자, 만성 간질환자, 알코올 중독, 양로원이나 기타 만성질환자를 수용하는 의료시설에 거주하는 환자, 에이즈 감염이나 면역억제요법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 등이다.

/안대종 안양 중화한방병원장·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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