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실업고교 회생방안

서 미 영 인크루트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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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단계와 전문대학의 직업교육체제를 혁신해야 하며 특히 실업고의 특성화고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시켜야 한다.

경기도내 실업계 고등학교들의 내년도 신입생 부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한다. 도내 124개 실업계 고교가 이번달부터 신입생 응시 원서를 접수할 예정이나 지난 6월 관내 중학교 3학년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실업계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학생은 1만9천107명에 불과했다. 지난해의 경우도 평균 경쟁률은 1.15대 1이었으며 23개 학교의 응시자가 모집정원에 미달됐다.

반면에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중소제조업 인력현황’에 따르면, 고졸인력 부족률(5.5%)이 대졸인력(4.1%)보다 높게 나타났다. 오히려 고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정작 고졸 인력이 필요한 기업과 고졸 구직자 간의 연계가 제대로 되지 않는 ‘미스매칭’ 현상이 문제로 지적된다. 때문에 대학과 연계한 산·학·연 시스템구축도 중요하지만,고등학교와 중소기업을 연계시킨 인력양성 프로그램의 활성화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청년들은 실직기간이 늘어나도 여전히 공무원과 대기업과 사무직 직종 선호가 높다.

한국도 선진국처럼 중학교부터 철저한 진로교육과 선택이 이루어지도록 변해야 한다. 또한 실업고가 고학력 인플레이션 부작용을 해결하는 방법론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인적자원부의 2006년 주요업무계획 발표처럼 고등학교 단계와 전문대학의 직업교육체제를 혁신해야 한다. 특히 실업고의 특성화고로의 전환을 위와 같은 문제를 고려하여 계획보다 더욱 가속화시켜야 한다. 이로써 특성화고는 지자체, 산업체, 정부부처가 학교운영에 함께 참여하여 다양한 산업분야의 맞춤형 실무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우선 실업고가 이류교육이라는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 충남지역 실업계 고등학교들이 지자체, 대학, 기업과 연계한 맞춤식 교육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은 실업고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는 좋은 사례이다. 예를 들어 보령 주산산업고의 식품가공과가 청양대학-㈜엠캐슬-보령시청과 협약을 맺어 맞춤형 산업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학생들이 졸업후 곧바로 취업하기 보다는 대학 진학을 선호하는 추세로 인해 진학은 물론 취업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코닝정밀유리의 경우 LCD 기판유리의 생산기술 교육을 전담할 천안의 직무교육센터에 4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기업투자가 실업고와 지자체, 대학과 연계한다면 훨씬 양질의 교육과 인력유지가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산업계의 현실과 미래를 조기취업과 창업을 하려는 학생들의 산실로써 기능해야 한다. 전통적인 제조업 관련 부족한 명장을 육성하는 학과는 물론 사회 변화에 따른 웰빙, 레저, 반도체 등 유망·첨단학과와 이색학과를 신설하여 유망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는 내실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경기 북부지역 31개 실업계 고등학교의 시도가 좋은 사례가 된다. 또한 최근들어 실업계고 출신 학생에 대한 특별전형이 확대되고 있어 다양한 인력자원을 양성해내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서 미 영 인크루트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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