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배우는 아이들…상상의 힘 ‘쑥쑥’
3월 4일 성남시 시의원, 공무원 7명과 함께 미국 본토 어린이들이 체험하는 교육·놀이·문화시설을 탐방하기 위해 10일간의 일정으로 장장 3만5천㎞ 대장정의 동행취재에 나섰다.
◇ 유니버셜 스튜디오 영화세트장
12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곳은 미국 서부의 LA의 국제공항.
짐을 풀 시간도 없이 달려간 곳은 유니버셜 스튜디오 영화 세트장.
우리 일행을 처음 맞이한 것은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상징하는 커다란 지구본이었다.
가족 단위로 찾는 관람객이 평일 6만명, 주말에 8만명 이상이 찾는다는 설명에 하루 입장료만 평균 30억원을 넘는 수치에 깜짝 놀랐다.
터미네이터, 쥬라기 공원, 슈렉, 미이라 등 영화로 이미 만나본 작품들이 놀이기구와 4차원 입체영상으로 탈바꿈해 어린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현실에서 펼칠 수 있도록 준비돼 있었다.
◇ 디즈니 월드
다음날 찾아간 디즈니 월드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보다 3배 이상 광대(?)해 하루에 모든 시설을 이용하기가 버거워 3일짜리 129불(13만원)의 입장권을 구매하려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이 두 곳에서는 장애인과 어린이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나도 훌륭해 보였다.
산소호흡기를 단 70대의 노인과 자녀들 그리고 어린이들 한 가족이 놀이기구에 탑승하려 10여분씩 기다려도 전혀 불만의 소리가 없었고 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순서가 필요없이 맨 먼저 이용토록 배려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그 날 저녁 일행은 방과 후 어린이들의 학습을 보조해 주는 곳을 참관하기 위해 야간 비행기에 올라 다음날 오전 6시께 캐나다 토론토 공항에 도착했다.
◇ 옥스퍼드 런닝센터
토론토에서 2시간여 버스를 타고 최근 개점한 ‘방과 후 학습장(옥스퍼드 런닝센터)’을 방문했다.
옥스퍼드 런닝센터는 부모들이 맞벌이를 하는 북미사회에서 꼭 필요한 교육시설로 이 곳에서의 교육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감각을 습득하고 일상의 모든 모습들을 학습과 관련해 재미있게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느꼈다.
◇ 여름캠프장 아디론덱
다음날 캐나다 나이아가라 국경을 통해 미국 동북쪽의 청소년 캠프장을 찾아 8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이동해 도착한 곳은 양쪽 호수 사이 삼각지대에 자리 잡은 20년 전통의 여름 캠프장 아디론덱.
이 곳은 인간들이 만들 수 없는 최초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자연 자체가 선생님이 되고 캠프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보조가 되는 천연의 교육학습장이었다.
7월부터 시작해 8월말 문을 닫는 캠프장은 수영, 카누, 양궁, 낚시, 등반 등 여러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어린이들이 2주에서 6주동안 여러가지 레져문화를 익힐 수 있다.
청소년들은 이 곳 캠프장에서 단체학습을 통해 인내심, 협동심, 단결력, 자립심 등을 자연과 함께 부드럽게 습득하게 된다.
◇ 뉴욕 펀스테이션 1호점
7일째 뉴욕에 도착했다. 뉴욕에 온 이유는 국내 처음으로 성남에 들어설 종합 교육·놀이·문화시설인 펀스테이션사 본사가 뉴욕에 있기 때문이다.
26년의 역사의 펀스테이션 제1호점은 뉴욕 맨해튼에서 1시간쯤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지역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게 오전 11시 문을 열고 밤 10시에 문을 닫으며 어린이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각종 게임과 신체발달을 위한 놀이시설, 생일잔치 등을 위한 파티룸 4곳이 마련돼 있었다.
이 곳의 시설들은 부모들과 함께 어울려 놀이를 즐길 수 있고 어린이들이 돈을 알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체험하는 공간이며 현금은 사용할 수 없고 부모들이 준 토큰이나 일정금액이 들어있는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다음날 최근 문을 연 미동부 애틀랜타 펀스테이션을 견학하기 위해 뉴욕 공항에서 수속을 준비하던 중 테러 정보 입수로 삼엄한 경비 속에 하늘에 헬기 4대가 고정돼 5시간동안 폭탄을 찾는 소동을 겪었으며 6시간 연착된 뒤에야 비행기가 출발, 애틀랜타 숙소에 밤 11시50분께 여장을 풀 수 있었다.
◇ 애틀랜타 펀스테이션
입국 하루전 방문한 펀스테이션 애틀랜타.
애틀랜타에는 코카콜라 본사가 있어 각종 어린이 시설 등을 만들어 시에 기부하고 있었다.
어린이 박물관이 대표적인 예로 박물관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눈으로 보는 고정적 시설이 아니라 오락을 통해 오감의 기능을 활성화 할 수 있는 기구들로 가득차 있었다.
최근 오픈한 어린이 종합놀이시설 애틀랜타 펀스테이션은 뉴욕 1호점 보다 공간도 훨씬 넓었고 쇼핑센터 옆에 위치해 부모들이 쇼핑하는 동안 어린이들은 펀스테이션에서 각종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또 어린들을 위한 세미나실과 50여명의 부모와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파티장도 갖춰져 있어 학교를 떠난 후 사회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이 충분해 보였다.
지난 9박 11일 동안 미주 여러 곳에 있는 어린이 교육시설을 둘러보았다.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과 장애인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 자연을 보호하고 지키는 순수한 마음 등을 느낄 수 있었으며 짧은 역사의 미국이지만 교육의 대한 투자와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 오늘의 초강대국 미국을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성남=김성훈기자 magsai@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