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술(CT:Culture Technology)이란 문화예술의 그릇에 첨단 기술과학을 담는 것이다. 원인과 과정, 그리고 결과를 도출함에 있어 일관성이 있을 때 우리는 합리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합리성은 낭비가 없는 능률을 가져온다. 즉 예술적 창의력이 과학기술을 근거로 합리적으로 실현될 때 예술적 효과는 극대화된다.
창의력과 합리성, 능률, 이 세가지의 응집, 다시 말해 문화예술과 첨단기술의 융합은 창의적 능력과 합리성 등을 근간으로 새 문화 예술의 획을 긋는 일임이 분명하다.
예를 들면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의 예술도 예술과학의 융합이며 강하고 혁신적인 예술과학의 본보기다. 또한 멀티미디어 인터랙티브(쌍방향)가 이 화두 중심에 서 있다. 철저하고 빈틈없는 예술가의 사전 프로그램에 의해 미디어 인터랙티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85년 ‘프로젝트 2061’을 발족시켜 21세기 과학기술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과학적 소양을 갖춘 범시민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중국 또한 ‘중국2049’란 장기행동계획을 중국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았고 프랑스나 독일 등도 이미 이러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범세계적 예술과학운동 회오리 속에서 한국도 지난해 4월 ‘사이언스 코리아운동’이 시작됐고 과학기술부와 문화관광부는 한국을 세계적인 문화콘텐츠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예술과학 저변 확산이 21세기 한국의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사안임을 인식한 것이다. 예술과학산업이 미래경제를 좌우하는 기본 구조임을 감지한 대안이다.
예술과 과학의 융합체제로 세계가 올인 하고 있는 지금, 자치단체 관심이 집중된 과학문화도시 선포는 현재 포항시를 1호로 시작해 서울 관악구, 원주, 전주, 춘천, 순천, 군포, 남원, 서귀포 등 이미 전국 19곳이 과학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이미지 메이킹하고 있다. 이처럼 자치단체들은 지역문화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쟁적으로 문화예술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예술과학 흐름 속에서 국책사업인 국립과학관이 건립되고 IT기술을 특화한 지식정보센터를 구상중인 과천의 변모가 주목된다. 과천에서만 가능한 문화적 특화의 국제경쟁력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자문해 보아야 한다. 예술과학 특성상 현재와 같은 관주도의 일방적 용역체제 풍토에선 예술적 창의력과 국제경쟁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과천시는 주요 핵심산업의 기획과 집행과정에서 국내외 예술과학 전문가들과 함께 호흡하는, 쌍방향 대화 채널을 마련해야 한다.
풍요롭고 합리적인 과학과 예술의 융합은 주민들의 호응이 성패를 좌우하는만큼 네트워크를 통해 제대로 된 사이버 토론이 구축돼야 한다. 주민과 과천시의 쌍방향 협력체제로 돌입해야 진정한 의미의 융합이며 청소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 대중에게 쉽고 즐거운 예술과학 체험를 심어 줄 수 있다.
생활 속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예술과학 시스템 구축도 시급하다. 더 나아가 예술과학산업이 미래 경쟁력의 원동력이 되도록 예술과학 저변 확산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노 경 화 멀티미디어 작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